30대 그룹 회장에 “납품가 깎아 얻은 이익, 임원실적서 빼달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30대 대기업 회장들에게 편지를 보내 기업 임원들이 납품 단가를 깎아서 낸 이익은 업무 실적 평가 항목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기업 회장들이 납품 단가에 관심을 가져야 임직원들이 실적을 위해 무리하게 납품 단가를 깎는 관행을 바꿀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장관은 25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 공유 협약식에 참석해 기업 회장들에게 이장우 경북대 교수가 쓴 책인 <패자 없는 게임의 룰, 동반성장>과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편지에서 “기업 임원 입장에서 승진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납품 단가를 무리하게 인하하면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이 감당하지 못하게 돼 유망기업의 고사나 부품의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기업도 계속 기업으로서 나아가려면 이런 관행이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납품가 보장은 중소기업의 수입과 영속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하면서 “대기업 총수들이 적정 수준의 납품 단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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