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조종사협회 성명
지난달 28일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조종사가 30억원대 보험에 가입한 것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지나친 의혹 제기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 김수봉 부원장보는 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융당국은 추락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서 조종사의 보험 가입을 둘러싼 의문점에 대해 정식 조사에 들어간 적이 없다”며 “국토해양부의 사고 원인 조사가 끝난 뒤 그 결과에 따라 보험 조사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날 보험업계에 공문을 보내 섣부른 의혹 제기는 보험산업 신뢰도에도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말을 종합하면, 사고 화물기 기장인 최아무개(52)씨는 지금껏 8개사에 11건의 보험을 가입해 사망보험금이 35억7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7건의 보험 가입 시기가 지난 6~7월께로, 이 보험들의 사망보험금은 28억원가량이다. 김 부원장보는 “최근에 여러 보험사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게 특이하긴 하지만, 소득이 많은 직종일수록 보장성 보험 가입도 많고 수령 보험금액도 크다”며 “자칫 섣부른 의혹 제기는 사고 실종자와 가족들에게 큰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성명을 내어 “참혹했을 사고 순간을 다른 목적에 이용할 조종사는 전 세계를 통틀어 단 한명도 없을 것”이라며 “무사귀환을 위해 최후의 힘까지 쏟아부었을 두 조종사에 대하여 더 이상 갖은 억측을 동원하여 매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문제의 화물기는 지난달 28일 새벽 3시께 인천공항을 이륙해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으로 가다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던 도중 새벽 4시12분 제주도 서남쪽 해상에서 추락했다. 국토해양부는 닷새째 수색활동을 벌였지만 실종승무원의 생사나 블랙박스 위치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1일 밝혔다. 수색대는 사고 해역의 수심이 70∼80m나 되고 바닥이 뻘과 모래여서 블랙박스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라 황예랑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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