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1조2800억 팔아
11일 옵션만기일 시장 촉각
11일 옵션만기일 시장 촉각
코스피가 7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올랐지만,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가 지속돼 여전히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
10일 코스피는 76.05(4.22%) 급등하며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에 밀려 상승폭을 반납하며 4.89(0.27%) 오른 1806.2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상승률은 아시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05% 상승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3.25%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최소 2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게 투자심리를 호전시켰지만 외국인이 1조286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찬물을 끼얹었다. 옵션만기일인 지난해 11월11일 1조3094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이후 최대치다. 전날 1조원이 넘은 순매도를 합하면 이틀 새 2조4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개인은 이날 사상 최대인 1조5559억원을 순매수하며 맞섰다.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사상 최대 규모인 프로그램 매물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2조1359억원의 순매도로 직전 최대치인 지난 5월의 1조6812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중 차익거래가 1조4625억원에 달해 옵션만기를 하루 앞두고 선물가격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자 외국인이 현물을 팔았다는 것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현물의 단기 폭락으로 나오지 못했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개인만 외로이 방어하고 있는 상태”라며 “선물을 눌러 현물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체가 누구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도는 외국계인 크레디스위스(CS)증권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11일은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이 겹쳐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일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8.10원 내린 10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채권시장은 강세를 이어갔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