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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채무국의 상환 의사·능력을 등급으로 매긴 것
재정건전성·성장률·정치안전성 등 평가 대상

등록 2011-08-14 20:18

아하 그렇구나 국가신용등급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6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한단계 하락하자, 우리나라 증시는 폭락세를 보이며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2100대를 유지하던 코스피는 8일 장중 한때 1800까지 주저앉으며, 시장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자본시장이 개방돼 있어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높고, 대외 무역의존도도 상당히 큽니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는 다른 나라보다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번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증시를 출렁이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국가신용등급은 누가, 어떻게 매겼고, 국가신용등급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에 대한 답을 하기 앞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때를 생각해 봅시다. 일반적으로 돈을 빌려줄 때는 먼저 상대방이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또 돈을 갚을 의사가 있는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 또는 돈을 갚을 의사가 없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줬다가는 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채무국의 상환 능력과 의사를 여러가지 지표를 활용해서 등급으로 매긴 것이 바로 국가신용등급입니다. 해당 국가의 재정건전성·경제성장률·물가·고용·외환보유고 등 경제지표 외에도 정치적 안전성도 주요 평가 대상입니다.

이런 작업은 신용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통해 진행됩니다. 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이하 에스앤피)·피치가 이른바 신용평가회사의 ‘빅3’입니다. 전세계에 공인된 신용평가회사는 50여개에 달하지만, 가장 영향력이 있는 곳이 이들 3곳입니다. 이들은 전세계 신용평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영향력도 상당합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이를 절감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일부 대기업이 부도가 나는 등 국내경제가 불안해지자, 무디스는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무려 6단계나 떨어뜨렸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투자자금을 급속히 회수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외환보유액이 바닥나게 돼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신용등급은 A, B, C 등의 알파벳과 +, -를 조합해 표기합니다. 이번에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시킨 곳은 에스앤피입니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보다 두단계 높은 AA-입니다. 프랑스, 영국, 독일, 캐나다, 싱가포르 등의 나라가 가장 높은 AAA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은 국가별 신용등급이 공표되기 시작한 1941년 이래 70년 만에 처음 생긴 일입니다. 최근 물가가 연일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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