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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래에셋 “당분간 빚내서 주식 못산다”

등록 2011-08-16 23:04

신용융자 일시중단…기존 고객은 대출한도 줄여
“개인 자산보호 차원…시장 안정땐 부활할 수도”
미래에셋증권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의 신용융자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들의 신규 신용융자를 통한 주식 매수를 중단하고 기존 고객의 신용융자와 주식(펀드)담보대출 한도도 축소해 적용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고객 등급별로 2억~7억원인 대출 한도는 1억~5억원으로 줄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져 고객의 자산 보호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한시적인 것으로 시장이 안정되면 부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수익 감소와 고객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개인투자자 보호라는 명분을 앞세워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인사이트펀드 손실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고, 계속되는 펀드 환매에 시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신용공여 한도는 3000억원 정도로 아직 여유가 있다.

신용융자는 개인이 담보 없이 증권회사로부터 매매대금을 빌리는 것으로 종목별로 원금의 2.5배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가치 하락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져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한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신용융자 반대매매 규모는 1615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개인들의 자금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에 6조9128억원까지 늘어났던 신용융자 잔고는 현재 5조3930억원이며 주식(펀드)담보대출 잔액은 7조2853억원에 달한다.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이율은 기간에 따라 연 8~10%에 이르러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매수 금지나 대출한도 축소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담당 부서에서 시장 상황을 매일 점검해 증거금 비율을 조정하거나 신용불가 종목으로 지정해 사전에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만큼 일단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이번 결정에 박현주 회장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보고 허를 찔렸다는 반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묘한 시기에 묘수 풀이가 나왔다”며 “2000년과 2007년 공격적으로 펀드를 판매하다가 거품이 터지면서 어려운 상황에 몰렸던 경험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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