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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SKT-KT, 31차례 베팅전쟁…1번에 50억씩 뛰었다

등록 2011-08-21 20:56

1.8㎓ 주파수 경매 ‘피말리는 승부’
22일 32라운드 6005억서 출발…양쪽 수장 담력대결
횟수·상한선 제시안해…“낙찰가 1조 전망은 뻥튀기”
지난 17일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보통신기술협회 건물 지하1층엔 며칠째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한 시간이 흐를 때마다 50억원씩 경매 가격이 올라가는 피 말리는 승부도 이제 2주차로 접어들고 있다. 이곳에선 1.8기가헤르츠(㎓) 대역의 주파수 20메가(㎒) 폭을 따내기 위해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케이티(KT)가 사흘 동안 31차례나 피 말리는 베팅 전쟁을 벌였으나, 결과는 아직 무승부다. 최초 호가 4455억원에서 출발한 경매가격도 사흘새 1550억원이나 뛰었다. 32차 라운드는 22일 오전 9시 6005억원에서부터 다시 시작된다.

■ 주파수 경매 어떻게 진행되나?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주파수 경매는 ‘동시 오름 입찰’이란 낯선 방식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동시 오름 입찰이란 경매 횟수나 상한선을 제시하지 않고, 입찰 결과 낮은 가격을 써낸 참여자에게 높은 가격을 써낸 상대의 입찰가를 알려준 뒤 이보다 높은 가격으로 다시 입찰할지 여부를 묻는 방식이다. 입찰 의사가 있으면 직전 최고입찰가에서 1~3%를 올려서 재입찰할 수 있다.

입찰엔 방송통신위원회 감독 아래 입찰대리인 3명만이 외부와 단절된 채 참여한다. 방통위 사전 확인을 거친 1대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가 회사의 의사결정권자와 상의하는 것만 허용된다. 현재 에스케이텔레콤에서는 하성호 상무가, 케이티에서는 이경수 전무가 입찰 대리인으로 참석했다. 초반엔 각사가 마련한 사전계획에 따라 입찰이 진행되지만, ‘결정적 상황’에 이르면 에스케이텔레콤의 하성민 사장, 케이티의 이석채 회장이 ‘고(Go)’나 ‘스톱(Stop)’을 결정하게 된다. 판단을 내리는데 주어진 시간은 단 30분이다. 6000억원대로 가격대가 오른 22일부터는 두 이동통신사 수장의 담력과 판단이 본격적으로 맞붙는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에 경매에 부쳐진 주파수는 800㎒ 대역의 10㎒ 폭, 1.8㎓ 대역과 2.1㎓ 대역의 각각 20㎒ 폭이다. 2.1㎓ 대역은 다른 두 곳의 참여가 제한돼 단독응찰한 엘지유플러스가 최저가인 4455억원에 첫날 낙찰받았다. 800㎒ 대역엔 아직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상태다.

■ ‘승자의 저주’가능성은 낮은 편 이번 경매에서 과도한 입찰가로 인해 낙찰자가 경영난에 빠지는 ‘승자의 저주’가 닥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지난 2000년대 초 영국과 독일에서는 각각 13개, 7개 사업자가 참여해 3~7주 입찰 경쟁 끝에 수십조원의 대가를 치르고 낙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닷컴거품 속 이통사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높던 2000년대 초반 유럽과는 사정이 다르다”며 “일부에서 거론하는 낙찰가 1조원 육박은 부풀려진 수치”라고 말했다. 횟수 제한은 두지 않되 경쟁자 대응을 보면서 1~3%씩 가격을 올려가는 식으로 경매가 진행되는 것도 낙찰가 폭등의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지난 3일간 매회 입찰 때마다 올라간 입찰금액은 최저 금액의 1%인 50억원 안팎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낙찰 금액은 100% 정보통신진흥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낙찰 사업자는 주파수 낙찰 금액을 사용기간(10년) 동안 나눠 내게 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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