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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부, 삼성·엘지와 토종 OS 개발

등록 2011-08-22 20:12수정 2011-08-22 21:34

구글-모토롤라 인수에 위기감… 개방형 운영체제 추진
업계선 “큰 효용 없을 듯” 미온적…상용화도 쉽지않아
‘한국형 안드로이드, 크롬을 만들겠다.’ 정부가 삼성전자·엘지(LG)전자 등과 손잡고 독자적인 오픈형 공동 운영체제(OS)를 만들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탁상행정이라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22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하반기 공동 오에스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바일과 웹 기반의 국내 독자적인 오에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정통부 해체 이후 국내 정보기술(IT) 산업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하며 소프트웨어 강국 도약 전략을 밝히는 중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이 자체 모바일 오에스인 ‘바다’를 개발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아이오에스(IOS)는 전세계 몇십억이 사용하지만, 바다를 이용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만한 생태계를 형성하지 않으면 힘이 없다”며 공동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정부는 삼성전자, 엘지전자, 팬택 등과 함께 다음주 중으로 관련 미팅을 개최하고, 이르면 10월께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는 목표다.

이러한 정부의 계획은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안드로이드 특허 분쟁 등이 불거지면서 자체 운영체제를 보유한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구도가 재편되는 데 따라 독자적 오에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정부 발표에 미온적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기술 산업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오에스 개발이 큰 효용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독자 플랫폼 개발 기술을 가진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윈도 모바일, 바다 등 오에스 멀티 유즈 체제여서 (정부 차원의 오에스가) 더 생겨나도 우리는 상관없다”며 “우리 쪽 개발자 파견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개발자 인력을 대규모로 끌어모아야 하는데다 공동 작업에도 시간이 걸린다. 삼성의 경우 바다 완성에 5년여가 걸렸는데 빠른 시간 안에 독창성을 갖춘 완성도 있는 오에스가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상용화는 별도의 문제다. 앞서 정부 주도로 ‘한국형 리눅스’와 ‘위피’(한국형 모바일 플랫폼) 등이 개발됐지만 실패한 바 있다. 1990년대에는 정부 차원에서 엠에스-도스(MS-DOS)를 대체할 K-도스를 개발했지만 도스 체제가 수그러들며 함께 사장됐다. 플랫폼을 채울 콘텐츠 확보 측면에서 ‘한국형 오에스’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한 중소 앱 개발사 관계자는 “글로벌 앱스토어가 있는데, 한국형 플랫폼에 맞춘 앱을 별도로 개발해야 할 텐데 현실적으로 더 비용이 든다. 국내에만 통하는 ‘갈라파고스’가 될 수도 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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