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중 추이
2분기 2인이상 가구 통계
올해 2분기 가계소득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자비용을 포함해 각종 세금, 사회보험, 연금과 같은 비소비지출 비중도 2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아, 고물가에 시름하는 가계의 살림살이가 더 힘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의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를 보면, 올해 2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1.4% 상승한 8만6256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 비해서는 6.15% 늘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한 가구가 한 해에 103만5072원을 이자로 내는 셈이다.
2분기 가계소득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32%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가장 높았다. 가계의 이자부담은 지난해 2분기(2.18%)에 처음 2%대에 진입한 뒤 3분기(2.19%)와 4분기(2.24%)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1분기(2.10%)에 약간 낮아졌으나, 2분기 들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김신호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가계부채가 900조 가까이 늘어나면서 가계의 이자비용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안상함에 따라 시중금리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한은이 발표한 ‘2분기 중 가계신용’을 보면, 6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사상 최대치인 87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비소비지출도 월평균 70만84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2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18.87%를 기록했다. 가계가 번 돈 100원 가운데 19원은 경직성 비용으로 빠져나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81원에 불과한 셈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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