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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태블릿PC 10만원·스마트폰은 3만원대…IT 가격파괴 ‘생존 몸부림’

등록 2011-08-30 20:53수정 2011-08-31 10:50

HP ‘터치패드’ 80% 할인
상품주기 단축 현실 반영
저가시장 선점 경쟁 치열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에 몰아친 지각변동의 충격파가 전세계적인 스마트 단말기 ‘가격파괴’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정보기술 산업의 무게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이다.

지난 19일 세계 최대 개인용 컴퓨터(PC) 업체인 휼렛패커드(HP)는 모바일(스마트폰·태블릿피시) 사업 포기를 선언하며, 막 불붙기 시작한 모바일 단말기 저가 경쟁에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태블릿피시인 ‘터치패드’(16기가바이트 모델)의 가격을 99.99달러(약 10만원)로 내린 것이다, 불과 두달 전 출시 당시 판매가격(499달러)에 견줘 5분의 1 수준이다.

노키아100
노키아100
유럽에서는 우리 돈으로 ‘3만원대’ 스마트폰마저 등장했다. 휴대전화의 명가로 손꼽혀온 노키아는 지난 26일 30달러(3만2000원)짜리 스마트폰인 ‘노키아 100’을 내놓으며 ‘가격파괴’ 바람의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100달러대 스마트폰에 이어 올해 대당 70달러짜리 스마트폰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그 반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30달러짜리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휼렛패커드의 ‘프리3’ 스마트폰도 현재 유럽에서 75달러(약 8만원)에 팔리고 있다. 490~500달러에 팔던 신제품을 80% 이상 할인한 결과다. 이밖에 에이치티시(HTC) 등은 올해 1월 200달러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도 200달러 미만의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Y’를 다음달 2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2011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 할인 바람은 휴대용 게임단말기 업체에도 불고 있다. 닌텐도는 지난 11일부터 ‘닌텐도 3DS’를 종전 2만5000엔(35만원)에서 1만엔 낮춘 1만5000엔(21만원)에 팔고 있다. 소니도 지난 17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11’을 계기로 그동안 349달러(약 35만원)에 팔리던 휴대게임기(PSP)의 저가형 모델(PSP-E1000)을 99.99유로(15만6000원)에 유럽지역에 선보였다. 플레이스테이션3 역시 299달러에서 249달러로 50달러가량 인하하기로 했다.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대의 단말기가 쏟아지는 배경엔 정보기술 제품의 상품주기가 극히 짧아진 현실이 있다. 한 정보기술 업체 관계자는 “손해를 보더라도 재고를 털고 새 단말기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 이른바 ‘버스폰’(갈아타기를 위한 저가 폰)과 같은 떨이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 사이의 피말리는 경쟁 역시 가격 인하에 기름을 끼얹었다. 저가형 스마트폰으로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아시아·아프리카 등을 선점하려는 노키아가 대표적이다. 홍원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4일 열린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에서 “200달러 이하의 ‘매스’(mass)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16%에서 2015년 51%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저가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계 업체들의 돌풍도 한몫했다. 150달러짜리 스마트폰을 내세운 중국의 제트티이(ZTE)는 올해 들어 글로벌 5위 휴대전화 업체로 급부상했다. 여기에다 애플마저 저가형 아이폰 출시를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해 하반기 모바일 업계의 최대 화두는 ‘가격파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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