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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부 ‘연 4%대 묶겠다’ 자신하지만
근원물가 상승세…사실상 불가능

등록 2011-09-01 20:51

채소값외 떨어질 요소 없어
서비스료·기름값 불안 요인
전문가 “최소 4.3% 나올것”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3%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물가를 연간 4.0%로 묶어두겠다는 정부의 목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정부는 이번 물가 급등의 원인으로 채소류와 금반지 가격 상승을 지목하고 9월 이후에는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세와 서비스요금 급등, 유가 불안 등으로 9월 이후에도 물가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신선채소류는 전년동월 대비 21.6%가 뛰었다. 계속된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작황 부진, 산지 출하 지연 등으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금반지도 국제금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29.1%나 올랐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채소류와 금반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8월 물가 급등을 이끌었다”며 “현재 기상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지난해 9월의 기저효과 등으로 9월부터는 소비자물가가 3%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거시 정책 기조와 연 4.0% 물가 전망치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낮아질 가능성은 높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8월까지 2.6%를 유지하다가 9월부터 3.6%로 뛰었기 때문이다. 10월에는 4.1%로 올라섰다. 물가가 워낙 올랐던 터라 이와 견줘보면 상승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숫자상의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 수치상으로만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것처럼 보일 뿐, 절대적인 물가 수준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에 상관없이 지난 6월부터 서비스요금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승세에 들어간 물가 오름세가 계속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을 4.0%로 억제하겠다는 정부 목표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물가 상승률이 평균 4.5%를 기록해, 앞으로 넉달 동안 평균 3.0%를 유지해야만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상훈 에스케이(SK)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근원물가가 떨어질 요인이 없다”며 “농산물 가격이 떨어진다 해도 그 수준이 예년 정도라면 연말 물가는 최소 4.3% 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서비스 요금이다. 자장면값(8.2%), 도시가스요금(10.4%), 미용료(7.9%), 목욕료(6.2%), 삼겹살(외식, 17.9%), 전세(5.1%) 등 서비스요금은 이미 크게 올랐다. 한번 오르면 좀체 떨어지지 않는 특성상 서비스요금 상승은 총체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결국 임금 인상 요구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물가 상승이 사실상 근로자들의 소득을 감소시키는 이유에서다.

여전히 고공행진을 벌이는 기름값도 변수다. 기름값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약 9%의 가중치를 차지하지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효과를 고려하면 실제 비중은 훨씬 높다. 최근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지난 2월부터 배럴당 100달러(두바이유 기준) 이상으로 뛴 국제 기름값은 좀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책연구본부장은 “국제 기름값이 100달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류이근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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