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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프라다 등 명품업체 ‘먹튀 배당’ 순익 절반 본사로

등록 2011-09-08 10:43수정 2011-09-08 10:46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루이비통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루이비통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버버리 등 해외 명품업체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의 절반을 본사 배당금으로 가져가는 ‘먹튀 배당’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사회환원은 지극히 인색해 비판을 받고 있다.

 재벌닷컴이 6일 해외 명품업체들이 전액 출자해 국내에 설립한 자회사 중 매출 상위 15개사의 지난 5년간 배당내역을 조사해보니,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총 353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동안 이들이 남긴 순이익은 총 7376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47.9%)이다.

 이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매출 상위 15개사의 지난 5년간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평균 11.6%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4배가 넘는 고배당이다. 이 같은 고액 배당으로 해외 명품업체들은 지난 5년 사이에만 투자원금(출자금)의 5배(평균 5.2배)가 넘는 금액을 이미 회수했으며, 일부 업체는 설립 10년만에 수천배에 달하는 투자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화장품 회사인 CFEB 시슬리는 지난 1998년 12월 5천만원을 출자해 시슬리코리아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영업 첫 해부터 2004년까지 297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나 설립 이후 10년만에 투자원금의 1340배를 회수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또 지난 5년간 남긴 순이익 430억원 중에서 86.4%인 371억원을 대주주인 CFEB 시슬리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고급차 시장의 수익 대비 배당률이 특히 두드러졌다. 고가 차종인 벤츠의 국내 판매법인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5년간 올린 순이익 742억원의 86.3%인 640억원을 대주주인 다임러와 스타오토홀딩스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매년 순이익의 80% 이상을 본사에 배당했다. 국내 외제차시장 점유율 2위인 베엠베(BMW)코리아도 지난 5년간 올린 순이익 1170억원의 60%인 702억원을 대주주인 베엠베(BMW)홀딩스에 배당하는 등 고배당을 실시했다.

 2005년 이후 불기 시작한 국내 ‘명품 바람’은 해외 명품업체들의 고가 배당 항해에 순풍을 불어 넣었다. 프라다코리아는 설립 이후 10년동안 적자를 내다가 명품바람이 불기 시작한 2005년 이후 매출이 271억원에서 1757억원으로 6.5배, 순이익은 5천만원에서 324억원으로 650배나 껑충 뛰었다. 구찌상품을 수입하는 구찌그룹코리아가 순이익의 17.5%인 100억원을, 고가 시계를 수입 판매하는 한국로렉스가 순이익의 43.4%인 92억원을 지난 5년간 본사에 배당했다.

 반면, 이렇게 고배당을 챙겨가는 해외 명품업체들은 사회환원에는 극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5개사 중 베엠베(BMW)코리아가 대주주 배당금의 2.1%인 15억원을 기부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1억원 안팎의 미미한 수준으로 기부금을 내놓았다.

 기부금을 한 푼도 안 낸 곳도 2개사나 됐다. 매출과 순이익이 급성장한 프라다코리아는 2005년에 76만원을 기부한 것이 전부였고, 고가 화장품 수입업체인 불가리코리아와 고가 시계 등을 수입 판매하는 스와치그룹코리아는 기부금 실적이 한 푼도 없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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