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막고 항의 영업정지 조처를 받은 경기 성남시 신흥동 토마토저축은행 본점에 19일 오전 예금자들이 몰려와 신현규 토마토저축은행 회장(오른쪽 둘째)의 길을 막고 항의하자, 신 회장이 가지급금 지급 등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성남/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김석동 “토마토2는 안전”
직접 2천만원 예금 불구
하루 400억원 빠져나가
직접 2천만원 예금 불구
하루 400억원 빠져나가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계열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하루 400억원대 예금이 인출되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토마토2저축은행 서울 명동지점을 방문해 2000만원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등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뱅크런을 막지는 못했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오후 4시 토마토2저축은행 5개 영업점의 영업을 마감한 결과 인터넷뱅킹을 포함해 416억원의 예금 인출이 발생한 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평소 이 은행에서 하루 평균 10억~20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던 것과 비교하면 20~40배 이상 예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영업시간 이후로도 인터넷뱅킹을 통해 예금이 더 빠져나갈 것으로 보여 인출 액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산 본점에는 1800여명의 예금자가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명동지점도 아침 일찍부터 몰려든 예금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토마토2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점 한 곳에서 하루에 200~300명 정도 고객의 예금인출 처리가 가능한데, 현재 2~3일치 대기표가 동이 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사태가 심상치 않자 명동지점을 방문해 예금자 설득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토마토2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지만, 별개로 경영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6.52%로 기준치 5%를 넘는 등 건전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른 저축은행들은 예금 인출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큰 혼란을 보이지 않았다. 정세라 정혁준, 부산/김광수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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