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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박 난 UV 신곡 ‘Who Am I’의 주인공은 사실…

등록 2011-09-22 11:26수정 2011-09-22 14:39

UV-Who Am I
UV-Who Am I
LG패션 ‘해지스’의 프로모션으로 만들어져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협업 기획했다”
지난 20일 유세윤과 뮤지가 만든 듀오 ‘유브이(UV)’가 발표한 새 음원 ‘Who am i:그럼 나는 뭔데’가 공개되면서 단숨에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라갔다. 요즘 ‘대세’인 뮤지션 정재형과 유희열까지 합류한 이 음원은 주요 음원 차트 1위도 휩쓸었다. 4명이 각각 비틀즈 멤버를 흉내내 1969년 1월 런던 애플스튜디오 옥상에서 열렸던 비틀즈 마지막 공연을 패러디한 뮤직비디오 역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박이 났다.

이 곡의 주인은 곡을 만든 유브이나 네명의 뮤지션이 아니라 엘지패션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다. 헤지스가 프로모션을 위해 유브이와 협업을 한 컨텐츠다. 헤지스 쪽이 영국 감성이라는 브랜드 콘셉트의 표현을 유브이에 의뢰하고 제작비용을 제공해 만든 일종의 광고물인 셈이다.

 그런데 이 광고(뮤직비디오)에는 강아지 모양의 헤지스 로고가 등장하지 않는다. 공연과 일부 장면 등에서 뮤지션들이 헤지스 브랜드 옷을 입고는 있지만 보통 사람 눈썰미로는 알아내기 어렵다. 게다가 패션광고에는 직업 모델 또는 모델 수준의 외모를 자랑하는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관례를 감안하면 4명의 등장인물을 패션과 연관시키는 것 자체가 시쳇말로 ‘무리수’다.

 헤지스쪽은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이번 협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헤지스 김상균 사업본부장은 “최근 패션계의 흐름은 비주얼 뿐 아니라 스토리나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 이상의 다양한 가치를 부여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또 일견 패션에는 무관해보이는 위트라는 요소도 최근에는 주요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에 자주 등장하는 등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개성과 예술성, 유머를 겸비한 유브이를 협업에 초청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말했다. 헤지스쪽은 뮤직비디오 작업을 위해 지난 8월 유브이, 정재형, 유희열 팀과 런던에 가서 뮤직비디오 작업을 진행했다.

 헤지스가 파격적인 협업을 시도한 또 다른 주요한 이유는 캐주얼 브랜드의 ‘노쇠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국내 캐주얼 브랜드 시장 1위인 빈폴을 비롯해 헤지스, 외국 브랜드 폴로 등은 오랫동안 고급스러우면서도 젊은 캐주얼 브랜드의 대표주자들로 군림해 왔다. 그런데 이 캐주얼을 즐겨입기 시작한 소비자층이 40대 이상으로 나이가 들은 데다 대기업들의 복장 자유화 바람이 맞물려 최근에는 30~40대 직장인들의 출근 복장 이미지로 변해온 측면이 있다.

UV-Who Am I
UV-Who Am I
 이처럼 나이들어 가는 브랜드 이미지를 ‘다운에이징’하기 위해 빈폴은 젊은 층의 패션 아이콘인 빅뱅의 지드래곤을 기용해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매출 측면에서 빈폴과 다소 격차가 나는 헤지스는 아예 유브이라는 좀 더 파격적인 카드를 동원, 첫사랑에 밀린 두번째 사랑임을 푸념하는 노랫말과 뮤직비디오를 통해 시장에서‘2인자’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유머 전략으로 젊은 층에게 호감을 얻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과연 평범한 외모의 모델들이 걸친 옷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헤지스쪽은 이미 문화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 출연진 협찬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매출 측면에서 짭짤한 성과를 봤다. 헤지스 마케팅팀 장문석 과장은 “당시 출연자들이 입었던 옷들이 ‘데이비드 오 자켓’‘노지훈 조끼’등으로 불리면서 일부 제품들은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고, 젊고 평범한 일반인 출연자들을 통해 브랜드의 다운에이징 전략도 먹혀 들어갔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헤지스의 성공 이후 빈폴도 유사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케이> 시즌3의 출연자 의상협찬을 하고 있다.


 헤지스쪽은 앞으로도 노래 ‘Who am i’나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방송 광고에 쓴다든지 브랜드와 직접 연관시키는 홍보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사회관계망을 통해 입소문이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는 최근의 트렌드에 비춰볼 때 굳이 특정한 로고나 브랜드 이름을 접목시키면 흥미로운 요소가 오히려 반감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엘지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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