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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고삐풀린 환율
정부 속수무책

등록 2011-09-22 20:08수정 2011-09-23 08:15

3주새 113원↑ 리먼때보다 더 심각
원-달러환율 1179.80원
코스피도 겨우 1800 방어
미국과 유럽의 동시다발 악재에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의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하강 경고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폭등하고 코스피는 급락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90원 급등한 1179.8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해 9월2일(1180.50원)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113원이나 올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던 시기인 2008년 9월보다 상승 속도가 더 가파르다. 이날 코스피는 53.73(2.9%) 급락한 1800.5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세로 마감했다. 프랑스, 독일, 영국 증시는 5% 안팎이나 떨어졌고, 미국 증시도 장 중반 3%대의 내림세를 보였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1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로 2단계나 강등시켰다. 씨티그룹 등 두 은행의 신용등급도 함께 내렸다. 또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탈리아 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미국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사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카드를 내놓았다. ‘양적완화’처럼 장기 금리를 낮춰 소비·투자를 진작하려는 조처이지만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게다가 연준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경제 전망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있다”고 진단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환율이 폭등하면서 국내 주식은 물론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채권시장에서 1648억원의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럽계는 888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주식까지 합치면 모두 1조38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8월 말 현재 외국인 보유 국내 채권 84조7000억원의 31%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계 자금의 이탈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선물 관계자는 “유로존 위기가 이탈리아 등 중심국으로 번질 경우 1200원을 넘는 것은 물론 1300원대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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