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재육성 이렇게] 삼성전자
‘기존의 틀을 깨라.’
삼성전자는 전문지식과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인재상을 강조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아 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지켜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결과다.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부터 주창해 온 ‘인재경영’은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발표된 ‘비전 2020’에서 새롭게 강조됐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존의 형식을 벗어나 발상과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도전적인 인력을 확보하는 게 핵심 목표다.
이와 관련해 전문 지식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다. 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창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다양한 문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성향을 지녔다면 금상첨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핵심 인재를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북미, 유럽 등에서 상시적으로 국외 우수 인력을 확보해왔고, 최근에는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국가를 대상으로도 대규모 채용 설명회 등을 열어 해당 국가의 우수 인재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일단 채용한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워내는 일도 중요하다. 삼성인력개발원을 중심으로 마련된 직급별 업무역량 개발 교육프로그램은 좋은 기회다. 현재 글로벌 역량을 높이기 위해 현지 문화와 언어를 1년간 체득하게 하는 지역전문가 제도, 주재원 파견 전에 현지 비즈니스 환경을 체험하는 현장 전문가 과정, 영어·일어·중국어 외에도 다양한 현지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외국어 교육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외 엔지니어 석·박사과정, 경영학 석·박사과정(MBA) 등 학위 취득도 지원한다. 업무 집중도가 높은
시간에 일을 하는 ‘자율 출근제’, 근무 복장 자율화, 사업장 내 환경 개선 등도 창의적 조직문화를 가꾸기 위해 마련된 제도들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