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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은 26%↓·구리 10%↓…원자재값 줄줄이 급락

등록 2011-09-29 20:40

금·납·니켈 등도 일주일새 ‘두자릿수’ 하락
경기침체 수요감소·달러가치 상승 등 영향
안전자산 금도 뚝…“현금밖에 없다” 지적도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둔화 우려로 원자재값이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원자재 관련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2.1% 내린 온스당 1618.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1주일새 10.5%나 내렸다. 금값은 7월 하순께부터 무섭게 질주해 지난 5일 온스당 1900달러를 찍은 뒤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은값은 더 가파르게 내렸다. 28일 온스당 30.13달러를 기록한 은 12월물의 1주일 하락폭은 26%에 이른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구리값도 일주일새 10% 가까이 내렸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11월물은 이날 배럴당 81.21달러에 장을 마쳐 일주일새 5.5% 내렸다.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지난 26일 100달러 밑으로 내려간 바 있다. 옥수수와 콩 등 농산물 가격도 유럽 위기로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코스피는 2.68% 반등했지만 귀금속 관련주인 고려아연은 이날도 2.8% 하락했다. 은, 아연, 금이 주요 매출인 이 회사는 지난 21일만 해도 40만원을 웃돌았으나 6거래일 만에 27% 폭락하며 30만원이 무너졌다. 정유업종인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은 이날 소폭 반등했지만 같은 기간 15% 안팎 하락하며 연중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자재값 급락의 원인은 유로존 위기가 번지면서 위험자산 기피 성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선진국 경제 지표가 나빠져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최근 달러 가치의 가파른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값은 결제통화인 달러의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불안 심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값이 추락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유로존 재정 문제가 불거지고 달러 가치가 상승했을 때도 금값이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양상이 벌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폭락의 원인을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과 함께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우거나 현금이 급한 기관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과도한 차입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했던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이 증거금이 부족해지자 금을 팔아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지는 시기에는 금이 더이상 안전자산 역할을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전후해 금값이 급락한 바 있다”며 “현금 외에는 더이상 안전자산이 없다는 공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금의 원자재값 급락세는 지나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불안이 진정되고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 금값은 다시 오르고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배럴당 80달러선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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