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독일 이어 ‘갤럭시탭’ 판매금지…삼성 “항소할 것”
삼성전자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갤럭시탭 10.1을 당분간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은 즉각 전방위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을 밝히고 있어 스티브 잡스 전 애플 회장 사망 뒤 주춤했던 특허 분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3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법원이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에 대해 애플이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네덜란드와 독일에 이어 세번째다. 애플은 지난 7월28일 오스트레일리아 법원에 삼성전자가 ‘휴리스틱스’ 기술과 ‘멀티 터치’ 등 애플의 기술특허 10여건을 침해했다며 갤럭시탭의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판결에 이의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3세대(G) 무선통신기술 특허침해 소송으로 맞불을 놓는 등 다각도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항소는 물론 애플이 주장하는 휴리스틱스 특허 등에 대한 무효소송, 애플의 아이폰4에스(S) 판매금지 가처분신청 등 가능한 모든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16일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한 통신기술 특허침해 본안 소송을 냈다.
앞서 네덜란드 법원은 사진을 넘길 때 반응하는 ‘포토 플리킹’ 기술특허 침해를 인정해 갤럭시탭 10.1에 대해 판매금지 조처를 내린 바 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해당 기술을 제외한 갤럭시탭을 출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네덜란드 법원은 14일에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제기한 통신기술 특허침해 관련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유럽과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 9개국 12개 법원에서 모두 20여건의 특허를 두고 소송전을 벌여 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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