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한국전력 사장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
“원가 현실화 필요”
요금 추가인상 시사
“원가 현실화 필요”
요금 추가인상 시사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김중겸(사진) 한국전력 사장이 17일 수요가 폭증해 전기 공급이 달릴 때 전기 사용량을 10% 줄이는 것을 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취임 한 달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전이 준비 중인 (9·15 정전 대란) 대책안에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지식경제부 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등 관련 정부 부처와 대책안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정전 대란 이후 도입을 추진 중인 긴급 전기사용 규제 법안에 관련 내용 등을 담을 계획이다.
일본에서도 지난 3월 동북부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이 파손되는 등 전력 생산이 큰 차질을 빚자, 정부에서 기업 등에게 강제적으로 절감목표 15%를 부여해 전력사용량을 조절한 바 있다.
김 사장은 또 “지금 (전기) 소비구조가 왜곡돼 있다”며 “1차 연료(석유·석탄·가스 등)로 2차 연료인 전기를 생산하는데, 주물 공장에 가보면 등유 2000㎘로 할 수 있는 일을 (기름) 4700㎘를 들여 만든 전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입장에선 전기가 싸다보니까 이렇게 하는 것”이라면서도 “이런 왜곡된 소비로 탄소 배출량도 늘어나고, 외화도 더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한전의 재무 건전성 회복을 제시했다. 그는 “한전이 3년간 약 6조원의 적자(영업이익 기준)를 봤고, 8월에 전기료(4.9%)를 올렸지만 올해도 지금까지 약 2조원가량의 적자를 냈다”며 “(90% 수준인) 원가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요금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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