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 이달에만 142%↑…실적보다 대선출마 가능성 작용
‘안철수 현상’이 증시를 달구고 있다.
21일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8.75% 급등한 8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8700억원에 이른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달 들어 이틀을 제외한 12거래일 동안 올라 9월 말 3만6000원에 비해 142%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안철수연구소 주가 급등은 실적보다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공시된 안철수연구소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30억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었고, 매출액도 229억4500만원으로 42% 증가했다.
최관순 에스케이(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인한 보안관리 대상 확대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도 현재 주가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배율(PER)이 70~80배에 해당한다. 현재 정보기술주 중에 가장 높다. 엔에이치엔(NHN)은 20배, 엔씨소프트는 30배 수준이다.
2000년 초 장미디어나 사이버텍홀딩스 등 일부 보안주의 주가수익배율과 맞먹는다. 하지만 당시는 정보기술 거품이 절정을 이룬 시기로 지금과 비교할 수 없다. 세계적인 보안 기업을 봐도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고평가돼 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트워크보안장비 1위 업체인 포티넷의 주가수익배율도 70배에 훨씬 못 미치며 유명한 방화벽 업체 체크포인트도 주가수익배율이 20~25배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현재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펀더멘털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순이익을 기준으로 봐도 주가는 4만~4만4000원이 적당하다고 본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지난달 초 안 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로 치솟다가 불출마를 밝힌 다음날부터 미끄러졌다.
하지만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지난 3일 이후 주가가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는 박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안 원장의 대선 출마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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