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발급키로…연 비용 9000억 절감 기대
케이티(KT)와 케이티의 자회사 비씨(BC)카드가 올해 안에 휴대전화에 신용카드 기능을 심은 ‘모바일 카드’를 발급하기로 했다. 이석채 케이티 회장과 이종호 비씨카드 사장은 24일 케이티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플라스틱 카드를 모바일 카드로 대체하고, 제약조건 없이 모든 카드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종이 전표를 없애는 이른바 ‘3무(無) 금융서비스’를 실현하겠다”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모바일 카드 서비스는 신한, 하나에스케이(SK)카드 등에서 이미 시행 중이지만, 업계 전체적으로 발급 건수가 30만장에 불과해 총 신용카드 수 1억2000만장에 견주면 미미한 실정이다. 배승호 비씨카드 차장은 이와 관련해, “개별 카드사별로 서비스를 폐쇄적으로 제공하는 여타 카드사들과 달리 비씨카드는 11개 회원 은행들의 카드업 지불결제 업무를 대행하는 개방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 쪽은 최근 사회 문제로 부상한 카드수수료 인하 해법을 정보기술·금융 융합에서 찾자고 제안했다. 모바일 카드를 도입하고, 스마트폰·태블릿 피시(PC)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카드결제 처리 과정을 효율화하면 신용카드 발급 및 발송, 매출 처리, 카드 단말기 구입·운영 등에 드는 비용 중 연간 9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티와 비씨카드는 중소상인의 매출 증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재래시장에 신용카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마케팅 솔루션을 지원하고, 여러 건의 소액결제를 모아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묶어서 매출 처리하는 소액결제 비용 효율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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