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하락 9분기만에 적자
실적공시 기업 62% 이익줄어
실적공시 기업 62% 이익줄어
미국과 유럽의 경기부진 여파로 하이닉스반도체와 삼성에스디아이(SDI)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적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3분기 중 매출 2조2910억원, 영업손실 2770억원을 기록해, 9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고 27일 밝혔다. 환율 상승으로 발생한 외환 손실 2500억원을 포함해 당기순손실은 5630억원이나 된다.
하이닉스반도체 쪽은 “유럽의 재정위기 확대 등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피시(PC) 등 전반적인 정보기술 부문 수요가 약세를 보였다”며 “디(D)램 출하량은 지난 분기보다 9% 늘었지만 평균 판매가격이 29% 떨어졌다”고 실적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그룹 내 정보기술 계열사들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이날 3분기 중 매출 1조4477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영업이익은 65.3%나 감소했다. 삼성에스디아이 관계자는 “전지 사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6% 늘어났으나, 태양광 등 신규 사업에서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 역시 영업이익 감소폭이 74%나 됐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지난 26일까지 3분기 실적을 공시한 기업 79곳 가운데 62%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이익이 줄어들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7곳이다. 대한항공이 경기둔화로 물동량이 감소한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평가손실이 커져 52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엘지(LG)디스플레이와 엘지전자 역시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 부진에 환차손이 겹치면서 6875억원과 413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보다 순이익이 줄어든 곳도 42곳이나 됐다.
정유경 기자, 한광덕 선임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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