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엘지(LG)’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엘지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계열사별로 돌아가며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업적보고회’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업적보고회는 1일 엘지생활건강과 2일 엘지상사를 시작으로 하루에 계열사 한 곳씩 차례로 열리며, 올해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준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업적보고회는 구본무 엘지 회장이 해마다 직접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 및 사업본부장을 만나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그룹내 최고경영전략회의다.
올해 회의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데다 주력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터라, 안팎으로부터 관심이 뜨겁다. 특히 구 회장은 올해 행사를 앞두고 “더욱 철저하게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라”는 별도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계열사별로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올해 행사의 사실상 ‘주인공’은 핵심 계열사인 엘지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휴대전화 부문 등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3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데다 주요 선진시장의 경기 둔화로 사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탓이다.
엘지 그룹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및 연구개발(R&D) 투자,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지난 9월말 인재개발대회에서도 “불황기 때에도 좋은 인재를 반드시 채용하도록 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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