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첫 국산자동차 출시
56년만에 지구 8바퀴 생산
56년만에 지구 8바퀴 생산
‘시발’. 오해 마시라. 욕이 아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자동차 이름이다. 한자로 풀어쓰자면, 비로소 시(始), 필 발(發)로 첫 출발이라는 뜻을 가졌다. 한국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1955년 8월, 국제차량공업사를 운영하던 최무성씨 삼형제가 미군용 지프 폐차 처리를 하며 익힌 기술로 제작에 성공한 차량이다. 이 자동차는 4기통 지프형으로 6인승이었다. 1323cc 엔진에 전진 3단, 후진 1단의 변속기를 달았다. 최고속도는 시속 80㎞였다.
시발은 60년대 초반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박정희 정부 들어 닛산 블루버드를 도입한 새나라자동차가 설립되면서 1963년 5월 누적 대수 2235대를 끝으로 단종된다. 이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1975년 현대자동차의 ‘포니’가 나오기 전까지 단순 조립생산 수준에 머문다.
국산화율이 50%에 불과한 시발과 달리 포니는 최초의 국산 고유모델이다. 특히 1976년 에콰도르에 5대가 수출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수출 자동차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다.
시발 이후, 국내 자동차 누적 생산 대수가 7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지식경제부의 9월 자동차 생산 집계 결과를 보면, 국내 자동차 생산은 지난 9월까지 누적 집계로 7015만2984대를 기록해 7000만대를 넘어섰다. 국산 자동차가 나온지 56년 만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5929만5353대, 트럭과 버스가 각각 681만5125대, 404만2506대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들 차량을 한 줄로 세우면 33만8000여㎞로 지구둘레의 8배가 넘는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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