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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아이돌 열전’ 증시로 옮겨붙는다

등록 2011-11-08 16:01수정 2011-11-08 21:04

YG엔터, 23일 코스닥 상장
SM·JYP와 ‘불꽃경쟁’ 예고
케이팝(K-POP) 열전이 국내 증시에서 펼쳐진다.

양민석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8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증시에 입성해 실적으로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와이지엔터가 오는 23일 코스닥에 상장하면 아이돌의 맏형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의 제이와이피(JYP)와 더불어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대형3사가 주식시장에서 피할 수 없는 경합을 벌이게 된다. 가온차트의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음반 점유율은 에스엠 37.9%, 와이지 24.2%, 제이와이피 15.3%다.

와이지는 1996년 알앤비(R&B), 힙합 등 흑인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출발해 지누션에서 빅뱅, 투애니원(2NE1)에 이르기까지 색깔있는 아이돌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예계 사관학교로 불리는 에스엠은 보아,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한류의 주역들이 미국과 유럽을 누비고 있다.

이들의 1차 승부처는 아이돌 종주국인 일본이다. 일본의 시장 규모는 한국의 25배에 이르고 음반 가격도 2~3배 높다. 와이지엔터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 증가한 447억원,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96억원을 기록하며 에스엠(매출액 406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추월했다. 일본 콘서트에서 95억원의 매출을 올린 덕분이다. 반면 에스엠은 올 3월 일본 대지진으로 소속 연예인의 일본 공연이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면서 내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시우 한국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 받는 로열티가 늘고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디지털 음원 수요 증가로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2%, 215%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라인업이 다양한 에스엠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스타 제조기답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신인을 지속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해 일부 연예인이 이탈해도 매출의 변동폭이 적기 때문이다. 반면 와이지는 빅뱅과 투애니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싸이, 타블로, 지누션 등 고참가수와 유인나, 강혜정, 구혜선 등 연기자들을 갖추고 있어 종합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는 강점이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데뷔 가수 중 이적하지 않은 ‘존속률’이 78%로 가장 높고 콘서트 기획력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 경영진 모두 가수 출신 프로듀서이지만 관리 스타일은 좀 다르다. 에스엠의 이수만(59) 회장이 체계적인 경영과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둔다면 와이지의 양현석(41) 총괄이사는 시스템보다는 가족주의를 내세운다.

시장의 관심은 상장 뒤 와이지엔터의 시가총액이 얼마가 될지에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는 에스엠 시가총액의 3분의1에서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일부에서는 에스엠 시총의 60~70%까지 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7일 종가 기준으로 에스엠의 시총은 8269억원이다. 와이지엔터는 현재 장외가(7만6500원)기준으로 보면 에스엠의 46%인 3814억원에 달한다. 에스엠 최대주주(24.39%)인 이수만 회장의 지분가치는 2016억원으로 연예인 출신 최고 갑부이자 상장사 주식부자 89위에 올라있다. 공모 후 기준으로 와이지엔터의 지분 35.79%를 보유하고 있는 양현석 이사의 주식평가액은 장외가로 계산하면 1365억원으로 상장사 부자 134위권의 연예인 갑부가 또 한명 탄생할 전망이다. 양 이사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의 지분은 7.3%다.


연예기획사는 소속 연예인이 매출을 올리는 자산으로, 이들의 인기에 따라 실적 변동이 커지는 위험을 안고 있다. 에스엠의 실적도 2003년 에이치오티(H.O.T)와 에스이에스(SES)의 해체로 급격히 악화된 바 있다.

가수의 사적인 문제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에도 리스크가 크다. 와이지엔터가 이번에 상장을 앞두고 겪은 우여곡절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 5월 대마초 흡연과 교통사고에 연루된 빅뱅은 활동이 중단됐고 앨범 발매도 연기됐다. 올 상반기 와이지엔터 매출에서 빅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양민석 대표는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멘토와 멘티로 이어지는 와이지 패밀리의 신뢰관계로 극복할 것”이라며 “32명의 연습생 중 내년에 선보일 2개팀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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