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부채총액 19% 급증
자산대비 부채비율 1.4%p↑
자산대비 부채비율 1.4%p↑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이 1000원을 벌면 214원을 빚 갚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수행한 ‘2011년 가계 금융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자영업자들의 평균 경상소득이 5048만원, 원리금 상환액이 1082만원으로 조사됐다. 소득의 21.4%를 금융권에 진 빚을 갚는데 쓰고 있는 셈이다.
지난 1년 새 자영업자들의 빚도 늘었다. 자영업자들의 부채 총액은 지난해 7132만원에서 올해 8455만원으로 18.6%나 급증했다. 특히 금융대출은 지난해보다 22.6%, 신용대출은 30.6%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4%에서 올해 21.4%로 5%포인트나 늘어났다. 사업자금과 생활비 마련 등이 대출 증가의 주요인이었다.
자영업자들의 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올해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은 19.5%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또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59.2%로 1년 새 14.1%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는 일반 가구의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17.5%)과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110%)보다 더 높은 수치다.
그런데도 자영업자 수가 다시 늘고 있어 이들이 처한 환경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10월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10만7000명(1.9%) 늘어난 573만1000명을 기록했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자영업자 수는 2006년 5월 이후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었지만, 최근 베이비붐 세대인 50대가 은퇴 이후 노후 대비로 자영업에 몰려들면서 다시 증가 추세에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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