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36%나 ‘껑충’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
국제유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 가격은 배럴당 3.22달러 오른 102.59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유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월9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지난 10월 초(75달러)에 비해 36% 올랐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배럴당 11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로써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의 가격차는 배럴당 10달러 안쪽으로 좁혀졌다. 전통적으로 3대 유종 중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돼온 서부텍사스유는 지난해 말부터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해 올해 8월에는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25달러 낮게 거래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두 유종의 가격차가 좁혀진 이유로 대륙별 경기의 온도차를 들고 있다. 미국의 실물 지표가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서부텍사스유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원자재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유에 대한 투기적 매수 계약은 최근 한달 새 50% 넘게 증가했다. 반면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브렌트유 가격은 옆걸음치고 있다. 또 리비아 내전 종료로 브렌트유의 대체재인 리비아 원유 공급이 재개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부텍사스유와 함께 신흥국 수요가 많은 두바이유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유가 상승은 경기 회복과 상관성이 높다”며 “다만 유럽발 위기로 오름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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