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새 313억달러 자금 회수 ‘아시아 최대’
S&P, 올 7곳 등급·전망 하향 ‘아시아 최다’
S&P, 올 7곳 등급·전망 하향 ‘아시아 최다’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서 한국에 주로 투자하는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글로벌 펀드 분석업체인 이피에프아르(EPFR)의 자료를 보면, 아시아(일본 제외) 주식형 펀드는 최근 3주일(11월7~24일) 동안 한국 증시에서 313억달러의 자금을 회수해 투자 대상 13개국 중 가장 많은 유출액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으로는 49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유독 한국에 투자한 자금의 유출이 많은 것은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았기 때문이다. 펀드 자금의 유출은 국내 증시 매도로 이어진다. 외국인이 최근 3주간 아시아 주요 증시 6곳에서 순매도한 48억달러 중 절반인 24억달러가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갔다.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전망 포함) 하향 조정도 아시아에서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올 들어 한국 기업 8곳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7곳에 대해 모두 신용등급을 내리거나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2일 현대제철의 신용등급(Baa3)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홍콩은 건설관련 업체, 중국은 부동산 관련 기업들에 대한 등급하향이 많은 편이지만 한국은 에스케이(SK)텔레콤, 신세계, 엘지(LG)전자 등 다양한 업종에서 등급 하향이 이뤄졌다.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유럽 각국의 신용위험으로 수출 위주인 국내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