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9억달러 흑자
수출 증가세는 둔화
수출 증가세는 둔화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8번째로 연간 수출액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수출 증가세는 크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무역수지가 39억달러 흑자(통관 기준 잠정치)로 2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13.8% 증가한 470억달러, 수입은 11.3% 증가한 431억달러였다. 1~11월 수출액은 5087억달러, 전체 교역규모는 9876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에 필요한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출전선엔 먹구름이 끼고 있다. 원자재 수입 증가율(전년 동월비)은 지난해 11월 39.8%였으나, 지난달엔 2.2%에 불과했다. 기계류·컴퓨터 부품 등 자본재 수입의 증가율은 지난해의 18.7%에서 -4.7%로 크게 후퇴했다. 수입 감소는 몇달의 시차를 두고 수출에 영향을 끼친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이 전달의 8.0%에서 두자릿수를 회복하긴 했지만 9월 이후 둔화세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특히 수출 단가가 지난해에 견줘 배럴당 30.5달러(90.9→121.4달러) 오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품목의 ‘가격 상승효과’를 제거할 경우 수출 증가율은 11.3%로 낮아진다.
품목별 수출 실적은 더 불안한 모양새다. 13대 수출 품목 가운데 무선통신기기·컴퓨터·반도체·액정디바이스 등 4개 품목은 수출이 지난해보다 줄었고, 선박·가전·자동차부품 등 3개 품목은 한자릿수 증가율에 그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엔 세계 경제의 부진으로 수출 증가율이 올해의 절반 수준인 10.9%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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