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에 디자인 바람이 불고 있다. 마그네틱 선을 감추고 ‘각’을 강조한 카드, 복잡한 카드 이름 대신 숫자를 내세운 카드, 동물 모양의 카드가 등장하고 있다.
미니카드, 투명카드 등 새로운 카드 디자인을 선보여온 현대카드는 15일부터 카드 디자인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둥근 모양의 카드 모서리 각도를 직각에 가깝게 바꿨다. 직선이 주는 특유의 세련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현대카드 쪽은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또 모든 카드 뒷면에 붙어있는 검은 마그네틱선은 숨겼다. 대신 해당 카드의 핵심 서비스를 디자인해 넣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디자인 개편은 시각은 물론 촉각까지 고려한 요소를 도입했다”며 “기존 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들은 새로운 디자인의 카드로 무료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13일 기존 4각형의 카드에서 벗어나 용 모양의 카드를 출시했다. 내년 용띠해를 맞아 새롭게 내놓은 ‘용맹이 기프트카드’는 용이 여의주가 아닌, 복주머니를 갖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삼성카드는 복잡한 개별 상품 이름 중심의 카드 디자인을 버리고 숫자를 바탕으로 한 심플한 디자인의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복잡하게 꾸미지 않고, 카드의 가장 본질적인 특성을 알도록 디자인했다. 1부터 7까지의 숫자로 된 이름의 카드를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으로 현재 2카드와 3카드를 출시한 상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에 붙은 숫자는 대표 혜택의 개수를 의미하며, 카드 앞면에는 해당카드의 대표적인 혜택을 적어 디자인 뿐만 아니라 고객 편의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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