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태양에너지만이 아니라 풍력 등 다른 재생에너지를 함께 쓰면 더욱 속도를 빠르게 할수 있지만, 플래닛솔라호는 100% 태양에너지만으로 세계일주 항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세계 최초로 태양에너지만을 동력으로 삼아 세계 일주 항해에 나선, 플래닛솔라 대표 라파엘 돔잔을 지난 14일 스위스 로잔에서 만났다. 돔잔은 “풍력을 이용해 세계 일주 항해가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마젤란에 의해 입증된 만큼, 플래닛솔라가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세계일주 항해에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기술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27일 모나코를 출발한 이후 대서양을 횡단하고 파나마 운하를 통해 태평양을 거처 인도양에 진입한 플래닛솔라는 열흘 전 인도 뭄바이를 출발했다. 내년 5월엔 출발지인 모나코로 돌아와 세계일주 항해를 달성할 달성할 계획이다.
길이 35m, 폭 23m로 갑판이 온통 태양광 집광판으로 뒤덮인 플래닛솔라는 크기에 비해 승선 인원이 적다. 6개의 선실을 갖추고 있을 따름이다. 돔잔은 지난 1년간 300여일을 승선해 항해하다가 최근 잠시 상륙한 상태이며, 현재 배는 4명이 운항하고 있다. 세계 일주 항해 도중 식품 보급을 위해 기항하게 되는 항구에서는 배를 일반에 공개해, 태양광 선박을 알리기도 한다.
배의 최대 속도는 11노트(시속 21㎞)이고 에너지 저장을 통해 전혀 햇빛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도 3일간 5노트로 항해할 수 있다. 537㎡의 태양광패널을 통해 최대 120㎾까지 엔진출력을 낼 수 있고, 평균 출력은 27마력인 20㎾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선박은 이미 지난 1982년부터 실험적 수준으로 개발됐고 1995년에는 100% 태양에너지 기반의 선박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한 세계 일주에 도전한 시도가 없었다. 스위스의 기계 기술자였던 도미안은 지난 2002년 태양에너지만을 이용해 세계 일주에 도전한다는 꿈을 밝히고, 이를 국제적 공조 프로젝트로 출범시켰다.
독일 사업가가 자금을 대는 것을 비롯해 60여 회사들이 후원에 나서, 선박 제조와 항해에 약 3000만달러(330억원)이 들었다. 배는 독일에서, 태양광 셀은 미국에서, 패널은 프랑스에서 제조됐으며 스위스에는 플래닛솔라호를 항해를 지원하는 10여명 규모의 연구지원 본부가 있다. 승선원들도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 다국적으로 구성돼 있다. 플래닛솔라는 누리집을 통해 배의 항해 경로 등 현재 운항상태를 알리며, 재생에너지 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들어왔음을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펼쳐가고 있다.
로잔(스위스)/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사진 플래닛솔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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