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2% 늘어 ‘사상 최대’
지경부 발표…12만3000명 채용
지경부 발표…12만3000명 채용
30대 그룹이 올해 151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12만3000명을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 고용과 투자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3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30대 그룹 기획·총괄담당 사장단과 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올해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는 지난해보다 12.3%, 고용은 2.2% 늘어난 규모다. 이들 그룹이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힌 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통신·철강·배터리·신재생에너지 등이다. 삼성과 엘지 등은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과 시스템반도체 라인 확대 및 디스플레이 라인 증설 등을 꾀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도 친환경차와 신차 등의 핵심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유럽 재정위기, 선진국 경기 둔화, 이란 변수 등으로 지난해보다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데는 정부의 권고와 그룹 오너(회장)들의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위기 때 오히려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일자리 창출은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노력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들에 일자리 및 투자 확대,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원가절감 및 에너지 절약 노력 등을 당부했다.
대기업들은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대신 지주회사 규제 완화, 전기차 보급 인프라, 해상풍력, 국제금융 지원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지경부가 30대 그룹으로부터 직접 투자 및 채용 계획을 확인한 뒤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주요 그룹별 투자와 고용 계획을 집계해 발표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기업들의 자체적인 판단에서 나왔다”며 정부의 압박 등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30대 그룹은 고졸 출신 인력을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3만7261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엘지는 오히려 축소 투자·채용 15%·11% 줄여 엘지(LG)그룹이 13일 올해 16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채용하는 내용의 경영계획을 내놨다. 엘지 쪽은 3년 연속 1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1만5000명 넘게 고용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규모 시설투자가 많았던 지난해에 견주면 투자와 채용이 각각 15%와 11%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에는 19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1만7000명을 채용했다. 엘지그룹 관계자는 “3년에 걸친 엘지디스플레이 8세대 엘시디(LCD) 라인 투자가 지난해 마무리돼 투자가 2010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며, 고용도 그 영향”이라며 “시설투자만 줄었을 뿐 연구개발(R&D) 투자는 4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인수로 덩치를 키운 에스케이(SK)가 전년도보다 10조원을 늘린 19조1000억원의 올해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삼성·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이 올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과 대비된다. 그룹의 주력인 엘지전자가 스마트폰 대응에 늦은 게 한 배경이다. 엘지는 올해 재도약을 위한 내실 다지기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필요한 부분에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터치패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과 함께 엘이디 조명, 전기차 배터리, 엘시디 유리기판 등 신사업 분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엘지전자는 엘티이(LTE) 스마트폰 신제품을 비롯해 엘티이 선행기술 개발, 스마트티브이와 스마트폰 차별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나선다. 엘지화학은 주행거리는 크게 늘리면서 원가를 줄인 고용량 배터리 셀 개발에 집중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엘지는 오히려 축소 투자·채용 15%·11% 줄여 엘지(LG)그룹이 13일 올해 16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채용하는 내용의 경영계획을 내놨다. 엘지 쪽은 3년 연속 1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1만5000명 넘게 고용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규모 시설투자가 많았던 지난해에 견주면 투자와 채용이 각각 15%와 11%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에는 19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1만7000명을 채용했다. 엘지그룹 관계자는 “3년에 걸친 엘지디스플레이 8세대 엘시디(LCD) 라인 투자가 지난해 마무리돼 투자가 2010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며, 고용도 그 영향”이라며 “시설투자만 줄었을 뿐 연구개발(R&D) 투자는 4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인수로 덩치를 키운 에스케이(SK)가 전년도보다 10조원을 늘린 19조1000억원의 올해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삼성·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이 올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과 대비된다. 그룹의 주력인 엘지전자가 스마트폰 대응에 늦은 게 한 배경이다. 엘지는 올해 재도약을 위한 내실 다지기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필요한 부분에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터치패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과 함께 엘이디 조명, 전기차 배터리, 엘시디 유리기판 등 신사업 분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엘지전자는 엘티이(LTE) 스마트폰 신제품을 비롯해 엘티이 선행기술 개발, 스마트티브이와 스마트폰 차별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나선다. 엘지화학은 주행거리는 크게 늘리면서 원가를 줄인 고용량 배터리 셀 개발에 집중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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