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투명성 논란 속 당선
노조 “선거제도 개선 추진”
노조 “선거제도 개선 추진”
박종수(65·사진)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한국금융투자협회 제2대 회장에 뽑혔다.
박 후보는 26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결선 투표 끝에 59.52%의 지지를 얻어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을 누르고 회장에 당선됐다. 앞서 세 후보가 출마한 1차 투표에서는 과반수 득표자를 내지 못했다.
회원사들의 소통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박 새 회장은 당선 회견에서 “업계가 무리한 수익률 제시를 자제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옛 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3개 협회가 합쳐진 금융권 최대 단체로 연간 예산 규모가 600억원을 웃돈다.
박 새 회장은 황건호 초대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4일부터 2015년 2월3일까지 3년간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박 새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회원사들의 투표로 회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3파전으로 펼쳐지며 열기가 달아올랐지만, 후보추천위원회가 6명의 지원 후보 중 3명을 추천한 객관적 기준과 선정 과정이 알려지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또 후보로 출마한 전·현직 사장의 출신 회사 노조위원장들이 재임 시 경영 무능과 지연·학연 인사를 이유로 회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해 갈등이 증폭됐다. 선거 막판에는 특정후보에 대한 외부 지원설이 나돌기도 했다. 민주적 노사관계로 금융투자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새 회장이 돼야 한다는 원칙을 밝혀온 금투협 노조는 이날 “후보 선임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거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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