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혼란에 ‘IC 전환’ 연기
6월 일부제한·9월 전면중지
6월 일부제한·9월 전면중지
마그네틱(MS) 방식 카드의 은행 자동화기기 사용이 5월말까지 연장된다. 금융감독원은 집적회로(IC) 방식 카드로 전환하지 않은 마그네틱 카드 사용자들의 불편을 고려해 아이시카드 전용 사용 일정을 일부 늦춘다고 4일 밝혔다. 이 일정에 따르면 오는 6월1일부터 마그네틱 카드의 은행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3시) 중 자동화기기(ATM·CD기)를 통한 현금 인출과 이체가 제한되며, 9월3일부터는 예정대로 영업외 시간과 공휴일을 포함해 사용이 전면 차단된다.
금감원은 애초 3월부터 불법복제 위험에 취약한 마그네틱 카드의 영업시간 중 자동화기기 사용을 제한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시행 첫날인 지난 2일 사전홍보 부족으로 아이시카드로 바꾸려는 고객들이 한꺼번에 은행 창구로 몰리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12개 은행에서 발급 신청된 아이시카드는 평상시보다 4배 많은 16만4000장에 달했다. 보통 7~10일 걸리는 카드 발급기간도 이번에는 15일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고객들의 불만이 더욱 커졌다. 금감원은 은행과 카드사가 물량이 부족한 아이시칩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지도키로 했다.
아이시카드는 앞면에 ‘칩’이 붙어 있으며 뒷면에는 전자자기띠가 부착돼 있어 보안성이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4년간 마그네틱 카드 복제 등 위·변조 사고로 인한 피해액이 44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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