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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사용 간편 ‘모바일 티머니’ 환불은 까다롭네

등록 2012-03-19 21:13

휴대폰 교체·고장때 잔액 돌려받기 불편
유심칩 반납하거나 본사 직접 찾아가야
이통 대리점 절차 몰라…최대 2주일 걸려
직장인 전아무개(38)씨는 최근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이동통신사 대리점 직원에게 이전에 쓰던 스마트폰 유심칩(가입자식별장치)에 충전해 놓은 ‘티머니’(교통카드 겸 전자화폐)를 새 휴대전화로 옮겨 달라고 말했다. 옛 스마트폰에는 8만원 가량의 돈이 티머니 형태로 남아있었다. 대리점 직원은 “잔액을 옮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환불을 요구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티머니 업무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왜 환불이 안될까’라는 생각에 티머니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회사인 ‘한국스마트카드’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은 대리점 직원과 달리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방문해 유심칩을 반납하면 수수료 500원을 뺀 금액으로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줬다. 다만, 반납한 유심칩은 폐기처분돼 돌려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티머니 고객센터의 설명이 달라 혼란스럽다”며 “유심칩에 전화번호와 문자, 사진 등 각종 개인정보와 데이터가 저장돼 있는데, 티머니 잔액을 환불 받으려면 이를 반납해야 한다고 하니 억울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티머니가 사용은 편리한데 반해 휴대전화가 고장나거나 기기를 바꿀 때 환불절차가 까다로워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통해 직접 충전할 수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편의점에서 지갑을 꺼내지 않고도 편리하게 결제를 할 수 있지만, 환불을 받기 위해서는 유심칩을 반납해야 하거나 한국스마트카드 본사를 직접 찾아가야 하는 등 성가신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환불을 받는데까지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고객들의 불편 사항 가운데 하나다. 일반 티머니 카드는 편의점이나 지하철 역사 등에서 바로 환불받을 수 있지만, 모바일 티머니는 환불에 최대 2주일 가량 걸린다.

특히 모바일 티머니 환불접수를 받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환불 절차나 방법 등을 모르는 경우가 있어 고객들이 환불 받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최근 스마트폰을 교체한 김진(44)씨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환불이 안된다고 하고, 잔액도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돌려받지 않고 그냥 왔다”고 말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티머니가 휴대전화에 장착되는 만큼 이동통신사 업무와 연계될 수 밖에 없어 환불업무를 주도적으로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환불절차에 대해 교육을 하고 지속적으로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대리점수가 워낙 많아 쉽지 않다”며 “대리점 입장에서도 티머니 관련 업무가 본래의 고유 업무(이동 통신)가 아니다 보니 이를 소홀히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스마트카드의 또 다른 관계자는 “휴대전화가 고장난 경우가 아니라면, 휴대전화를 교체하기 앞서 미리 환불을 받아 놓는 것이 수고를 덜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분실했을 때는 잔액이 환불되지 않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실제로 티머니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은 1350만명 가량이며, 이 가운데 10% 이상이 모바일 티머니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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