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앓는 소리 하더니…작년 수수료 수익 되레 늘어

6개 전업사 3천억 증가

지난해 카드사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여전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내놓은 ‘2011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해 신한·삼성·현대·롯데·하나에스케이(SK)·비씨 등 6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2조7000억원)대비 52.0%나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은행에서 분리한 케이비(KB)국민카드는 제외한 수치다.

카드사 수익이 반토막 난 것은 2010년에 대규모 특별이익을 거뒀던 데 따른 이른바 ‘반사 효과’때문으로 풀이됐다.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로 대손 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2010년 삼성카드는 계열사 주식을 처분하면서 6075억원의 이익을 기록했고, 신한카드도 같은 해 법인세를 돌려받으면서 195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업계 전체의 대손 비용은 2010년 32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903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2010년의 특별이익 8000억원 가량을 빼고 보면 지난해 6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약 6000억원(31.8%) 감소한 데 그치는 셈이다. 지난해 케이비국민카드의 순익 2305억원을 포함하면 지난해 7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에도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3000억원(4.1%)가까이 늘었다. 증가폭은 2010년 1조1000억원에 견줘 크게 줄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국민카드 포함) 전년대비 0.23%포인트 상승한 1.91%를 기록했다.

김경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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