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신임회장
“기업들 살펴보고 있지만…” M&A `속도조절’ 뜻
두산그룹의 인수·합병(M&A)을 지휘해 온 박용만 신임회장이 추가 인수합병에 대해선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수합병은 기존 사업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등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며 “단순한 영토확장을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경제 회복세가 완만해 인수하더라도 기업가치를 늘리는 속도도 예전보다 더뎌질 것 같다”며 “인수합병에 적합한 기업들을 항상 살펴보고는 있지만, 현재 (인수합병을) 추진하려는 대상은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쓰리엠(3M), 오비맥주, 네슬레 등 24개 기업을 팔고,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등 18개를 인수해, 두산그룹의 주력 사업을 소비재에서 인프라건설로 변화시킨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그는 엠앤에이의 장점으로 ‘경영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을 들었다. 30층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면, 1층부터 시작하기보다는 17층, 18층에서 시작해 30층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 최고경영진의 임무라는 것이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밝힌 ‘강력한 기업문화’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추진할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두산중공업 인수 시점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급격히 늘렸고, 현재 그룹 구성원의 절반이 외국인일 정도로 그룹은 급격하게 변해왔다”며 “이처럼 성장배경 다른 구성원들을 하나의 기업 철학, 문화, 가치로 통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두산그룹의 경영 전망에 대해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미국 건설기계 자회사인 밥캣(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 DII)이 7분기째 흑자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올해 밥캣에서만 2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000억원 적자를 기록해 박 회장의 첫 ‘시험대’로 지목된 두산건설 정상화 문제에 대해선 “지난해 주택경기가 엉망이어서 고생을 좀 했지만, 잔여 프로젝트가 줄고 증자도 해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문대성 “학단협은 개별적 친목단체” 폄하
■ ‘퇴장녀’ ‘퇴장남’…“새누리는 토론기피 ‘도망당’”
■ ‘람보르기니’가 뭐기에…KT&G, 담뱃값 올려
■ 조혜련, 결혼 13년만에 파경
■ 길이 9m 거대한 ‘깃털 티라노’ 공룡 있었다
■ 문대성 “학단협은 개별적 친목단체” 폄하
■ ‘퇴장녀’ ‘퇴장남’…“새누리는 토론기피 ‘도망당’”
■ ‘람보르기니’가 뭐기에…KT&G, 담뱃값 올려
■ 조혜련, 결혼 13년만에 파경
■ 길이 9m 거대한 ‘깃털 티라노’ 공룡 있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