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부채 동시 매입 MOU
산업은행이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국내 11개 지점을 사실상 공짜로 인수한다. 최근 수신기반 확대를 위해 ‘다이렉트 뱅킹’을 도입하고, 추가 점포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으로서는 이번 홍콩상하이은행 영업점 인수로 소매금융(개인금융)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9일 “최근 홍콩상하이은행과 임직원 고용승계 등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이 은행 국내 지점의 개인금융 부문에 속한 자산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쪽이 막판까지 이견을 보인 고용승계 문제는 기존 임직원의 고용자격을 인정하되, 추후 심사 등을 거쳐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
산은은 11개 지점을 ‘인수·합병(M&A) 방식’이 아닌 ‘자산양수도(P&A) 방식’으로 사들일 예정이다. 홍콩상하이은행의 부채에 해당하는 고객 예금 등을 떠안는 대신 그만큼의 대출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별도의 인수대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이 산은 쪽의 설명이다. 예수금은 2500억~3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애초 홍콩상하이은행 쪽이 요구했던 영업권 매각 프리미엄은 별도로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산은은 이번주부터 한달 정도 일정으로 홍콩상하이은행의 국내 지점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에 나선다. 금융당국의 인허가 등을 거쳐 최종 인수는 6월께 이뤄질 예정이다.
산은이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지점은 모두 76곳으로 늘어나며, 추가 점포 확보를 통해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135개의 점포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소매금융 인수와 점포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은 취약한 수신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기업공개(IPO)에 있어서도 추가적인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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