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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융지주 저축은행 10%대 대출 ‘그림의 떡’

등록 2012-04-17 21:32

‘중금리’ 상품 선뵀지만 대출조건 등 문턱 높아
저신용자는 못받고 업계 금리인하 효과도 없어
업계 “대출금 회수에 힘쏟느라 신규대출 어려워”
10% 초중반대 상품으로 서민금융을 이끌겠다던 대형 금융지주회사 계열 저축은행들이 ‘중금리’ 상품을 일부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적이 미미하거나 대출한도액이 낮아, 당장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의 ‘가계신용대출 상품별 금리현황’을 보면, 지난해 3월 출범한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금융저축은행(옛 삼화저축은행)의 우수직장인신용대출 상품의 대출금리는 7.9~12.5%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저축은행이 내놓은 20~30%대의 신용대출 상품과 견줘,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이 고신용자에 한정된다는 점이다. 우리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1~5등급인 고객이 대상”이라며 “신용에 문제가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6등급 이하는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품이다. 이런 이유로 판매 실적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1~5등급 고객은 더 낮은 금리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문을 연 신한금융 계열 신한저축은행(옛 토마토저축은행)도 최근 9~16%의 중금리 상품을 내놓았다. 신용등급 3등급 이상은 9~10%, 4등급 이하 7등급 이상은 10.5~13.5%, 8등급 이하는 15.5~16%의 대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 대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출범 석달이 지난 케이비(KB)금융 계열 케이비저축은행(옛 제일저축은행)은 별다른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케이비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저축은행과 차별화된 새로운 상품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며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9~30%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영업을 개시한 하나금융지주 자회사인 하나금융저축은행은 특별한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저소득·서민층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햇살론이 전부다. 더욱이 대출 금액도 1~6등급까지는 1000만원, 7등급은 800만원, 8등급과 9~10등급은 각각 600만원과 400만원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신규 대출에도 소극적이다. 인수한 저축은행의 부실 가능성이 높은 기존 대출금을 회수하는데 집중하다보니 신규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또 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부실 대출금 회수 등 건전성 강화에 힘을 쏟느라 신규 대출 상품 개발이나 신규 대출에 나설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고객들의 여·수신 정리, 은행과 연계하는 영업 방안 마련 등의 숙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본격적으로 중금리 상품이 시장에서 활성화되기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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