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쇠고기 안전’ 정부주장 따져보니
30개월 미만은 당연히 유입
작년 가공용으로 많이 팔려
‘비정형’ 광우병은 안전?
연구결과 더 치명적일수도
30개월 미만은 당연히 유입
작년 가공용으로 많이 팔려
‘비정형’ 광우병은 안전?
연구결과 더 치명적일수도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했는데도 우리 정부가 검역 중단 조처를 즉각 시행하지 않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각) 광우병으로 확인된 소는 10년7개월령의 젖소라고 26일 밝혔다. 미국 내 카운티 가운데 축산물 생산 순위 1위인 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의 낙농가에서 사육됐고, 최근 주저앉는 증상이 나타나 안락사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는 “광우병에 걸린 소가 30개월 이상의 젖소이고 감염성 위험이 낮은 비정형 광우병”이라며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다른 통계자료나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정부의 주장과 이에 대한 반박 의견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30개월 이상 젖소라서 수입중단 필요없다? 농식품부 자료를 보면, 2003년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 우리나라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때도, 광우병에 걸린 소는 30개월령 이상(80개월령)의 젖소(홀스타인 암소)였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1997년 4월에 태어나 사육되다가 미국 워싱턴으로 수입돼 광우병 확진을 받은 것이었다. 그런데도 당시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광우병은 젖소에서 많이 발생한다. 각국 정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일본에서 발견된 광우병 36건 중 32건(89%), 캐나다 18건 중 10건(56%), 미국 4건 중 2건이 젖소에서 나타났다. 만약 젖소라는 이유로 수입을 중단할 수 없었다면,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의 경우 속수무책일 것이다.
■ 젖소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다? 미 농무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291만4200마리의 젖소가 도축됐다. 전체 도축된 소의 8.7%다. 이후 육우(고기용으로 사육된 소)인지 젖소인지 따로 구분하지 않고 품질 등급만 매겨 유통된다. 국내에도 30개월 미만이라면 당연히 유입될 수 있다. 또 젖소는 가공용 쇠고기로 많이 팔리는데,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식용 가공육품을 미국에서 1047만3551㎏ 들여왔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30개월령 미만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햄 등 가공식품을 6억원어치나 밀수해 전국으로 불법 유통시킨 업자를 관세청이 검거하기도 했다.
■ 비정형성 광우병이라 안전하다? 인간에게 전염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지만, 최근 동물 실험에서는 비정형 광우병이 되레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2008년 1월 <바이러스학회지>가 인간 프리온 유전자로 형질 전환을 한 생쥐로 실험을 해보니, 비정형 광우병이 인간의 프리온 유전자를 변형시킨다는 게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 연구에서 비정형 광우병의 평균 잠복기는 20∼22개월로 더 짧고, 전형적인 광우병보다 전염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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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민연대 등 농축산관련단체협의회가 27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우병 발병 이후에도 미국산 쇠고기를 계속 수입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기자회견 중 한우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분장을 한 이들이 우리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 주권을 미국에 넘겨준다는 내용의 행위극을 펼치고 있다. 과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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