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1개월째 3.25%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11개월째 제자리이다.
금통위는 10일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재부각 우려 등 대외여건 악화와 국내 물가 불안 징후를 동시에 고려한 것이라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달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동시에 감소하는 등 최근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상황도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에는 신임 위원들이 처음으로 참여해 관심을 모은 가운데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이 결정됐다. 이른바 ‘비둘기파’(통화완화론자)로 분류되는 위원들이 대거 충원됐지만 통화정책의 연속성은 유지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기준금리 정상화(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기록했으나 정부의 각종 복지정책 효과를 상쇄하면 3%대이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 후반으로 높다는 점을 고려해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최근 국내 경기는 개선추세가 주춤하고 있으나 완만한 회복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3월에는 실물지표가 다소 부진했지만 1분기 전체로는 건설부문을 제외한 내수·생산지표 모두 전분보다 나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경제는 당분간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성장경로의 하방리스크가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선, 복지정책 강화와 수요압력 완화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겠으나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및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안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박순빈 기자sbpar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대기업 친구와 연봉차 점점…“초라해서 못만나”
■ 첩보영화처럼…경찰, 밀항 제보받고 6개월 ‘숨가쁜 추적’
■ ‘혁명적 섹시미’ 창시자, 비달 사순은 누구?
■ 키르기스로 보낸 2천만원…그러나 신부는 오지 않았다
■ 선동열·박철순 ‘마구마구’서 못보나?
■ 대기업 친구와 연봉차 점점…“초라해서 못만나”
■ 첩보영화처럼…경찰, 밀항 제보받고 6개월 ‘숨가쁜 추적’
■ ‘혁명적 섹시미’ 창시자, 비달 사순은 누구?
■ 키르기스로 보낸 2천만원…그러나 신부는 오지 않았다
■ 선동열·박철순 ‘마구마구’서 못보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