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공공부문 빚 MB정부서 85% 급증…‘부채 공화국’ 주도

등록 2012-10-03 20:47수정 2012-10-03 21:25

기업·가계 등 경제3주체 총부채는 3543조…5년간 47.8%↑
노무현 정부땐 32.9%↑…부채 상환 능력은 계속 떨어져
댐과 광역 상수도 시설 등의 건설 및 관리 사업을 펴온 한국수자원공사(수공)는 2007년도만 해도 부채비율(부채/자본)이 15.9%밖에 되지 않는 초우량 공기업이었다. 부채비율이 공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6.0%로 7배 넘게 증가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4대강 사업의 ‘총대’를 매면서 빚어진 일이다. 수공의 부채는 2007년 1조5755억원에서 지난해 말 12조5809억원으로 11조원 이상 불어났다. 수공의 빚은 4대강 친수구역 조성 투자 확대로 이명박 정부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수공의 부채비율이 2015년에 153.3%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공을 비롯해 현 정부의 해외 자원 개발, 주택, 물가 억제 정책 등에 동원된 공기업들의 금융 부채(주식 및 출자 지분, 직접 투자 제외)가 지난 5년여 동안 10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일반 정부(지방 정부 등 포함)의 금융 부채도 같은 기간 70.8%나 늘어나는 등 공기업과 정부를 포함한 공공 부문의 부채가 가계(민간 비영리단체 일부 포함)와 민간 기업을 포함한 경제 3주체의 총 부채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이 3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제주체별 금융부채 현황’ 자료를 보면, 경제 3주체의 부채 총계(이하 총부채)는 지난 6월 말 현재 354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말 국내총생산(GDP) 1237조원의 2.8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현 정부 들어서서 부채는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우리나라의 총부채는 2007년 2398조원에서 불과 5년여 만에 47.8%(1145조원)가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공공부문의 부채 증가율(85.0%)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가계(41.1%), 민간 기업(37.2%) 순이었다. 안민석 의원은 “이명박 정부 이후 모든 경제 주체의 금융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공공부문이 ‘부채 공화국’을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의 총부채 증가 속도는 과거 노무현 정부 때보다 빠르다.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총부채 증가율은 32.9%로 이명박 정부 때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부채의 상환 능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성장으로 경제 규모가 커지면 부채의 규모 또한 커지기 마련이지만, 여기에 맞게 빚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자산 증가) 또한 커지면 그만이다. 하지만 자산의 증가가 부채의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경제 3주체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1.42배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의 1.52배에서 0.10배 낮아진 수치다. 그만큼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진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계 금융부채 증가 현상은 세계 금융위기에 이은 부채위기로 주요국들의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가 지난 5년 사이 40% 이상 증가한 반면, 미국과 일본, 독일은 같은 기간 각각 5.4%, 4.8%, 0.6%씩 감소했다. 영국은 소폭(1.3%) 증가에 그쳤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추석 뒤 여론조사…박 ‘하락 진정’, 안 ‘주춤’, 문 ‘꾸준한 상승’
중국 ‘보시라이 부적절한 성관계’ 공개 왜?
“성폭행범인데 구속영장 기각” 피해 여성 투신자살
논문 원저자도 “안철수 표절 아니다”…‘묻지마 검증’ 비판
김재범 “식사 오라 해서…” 새누리 ‘묻지마 영입’ 망신
한영애, 광주서 ‘빨치산 노래’ 부른다
[화보] 프로야구 700만 달성 '꿈이 아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