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도 멈추면 260만㎾ 감소
정부 “수요 관리해 예비전력 확보”
정부 “수요 관리해 예비전력 확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영광5·6호기를 가동 중단하고 부품 교체 작업에 나설 예정이어서 전력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품 교체와 안전성 점검, 원자력안전위원회 재가동 승인 요청까지 걸리는 기간은 일단 올 연말까지로 추정된다. 동계 전력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여서, 전력 수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수명연장 심사 요건을 갖추지 못한 노후원전 월성1호기(67만㎾)가 오는 30일 가동을 중단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영광5·6호기(각 100만㎾급)가 5일 발전을 중단했다는 사정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전력 공급 능력이 260만㎾ 이상 감소하게 되는 셈이다. 지식경제부는 원전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추위가 본격화되기 전인 11~12월에는 175만~540만㎾의 예비전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예비전력 400만㎾에서 발동되는 전력수급 ‘주의’ 단계를 상시적으로 넘어서겠지만, 100만㎾인 ‘심각’ 단계에는 이르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1~2월이다. 한수원은 올해 안에 정비를 마치겠다는 입장이지만, 만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전력수요가 몰리는 1~2월에는 예비전력이 30만㎾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전국적인 순환 정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식경제부 홍석우 장관은 이날 “산업용 전기는 강제 절약 목표를 할당할 수밖에 없다”며 “공공기관의 비상발전기를 총동원해서라도 공급량을 확보할 예정이며, 최악의 경우라 하더라도 적극적인 전력 수요관리를 통해 110만㎾까지 예비전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는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전력거래소 관계자 등 전력당국 관계자 등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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