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부부 400쌍 대상 ‘은퇴 뒤 생활’ 설문조사
아내 ‘가정으로부터 자유’ 꿈꿔…선호 주택도 차이
아내 ‘가정으로부터 자유’ 꿈꿔…선호 주택도 차이
은퇴뒤 문제가 되는 것은 돈뿐이 아니다. 짧지 않은 여생을 함께 보내야 할 부부 사이의 ‘동상이몽’도 행복한 노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5일 발표한 은퇴리포트 2호에서 서울·일산·분당 거주 30~40대 부부 400쌍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은퇴 뒤 부부 공유시간, 이주지역, 주거형태, 부모지원 방식 등 여러 문제에서 평균 52%의 부부가 의견을 달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선 부부 5쌍 중 3쌍(61%)은 은퇴 뒤 부부가 하루의 여유시간(수면·식사 등을 제외한 11시간) 중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남편은 56%는 ‘6시간 이상을 아내와 함께 하겠다’고 대답했지만, 아내는 같은 대답을 한 사람이 28%에 그쳤다. 의견이 같은 부부 39% 중에서는 ‘4~5시간을 함께 보내겠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많았다. 전체 부부의 67%는 남편이 응답한 시간이 아내가 답한 시간보다 길었다.
400쌍 가운데 303쌍은 은퇴 뒤 거주지를 옮기고 싶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하지만 어디로 가고 싶은지는 차이를 보였다. 남편은 전원생활이 가능한 서울 근교(경기지역)가 41%로 가장 많았고, 서울·신도시 32%, 지방 중소도시 20%, 지방 대도시 7% 순이었다. 아내는 서울·신도시가 50%가 가장 많았고, 서울 근교가 31%, 지방 중소도시가 10%, 지방대도시가 9%였다.
이런 경향은 은퇴 뒤 살고 싶은 주택 유형에도 반영됐다. 남편은 전원주택·타운하우스를 가장 선호했고(50%) 아파트·주상복합(30%), 단독주택·빌라(19%)의 순서였지만, 아내는 아파트·주상복합(40%)와 전원주택·타운하우스(40%)를 선호하는 비중이 같았다. 실버타운은 남편과 아내 모두 1~2%에 그쳤다. 보고서는 “남편은 주거에서 한적함, 여유로움, 야외, 텃밭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 반면, 아내는 서울 진입 시간, 문화·레저·편의시설, 친교, 쇼핑 등을 주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모 간병이 필요한 경우 어떻게 할지에 대한 질문에 부부 절반은 의견이 같았고, 절반은 엇갈렸다. 의견이 일치한 부부의 74%는 ‘모시고 산다’고 대답했고, 19%는 ‘병원·요양기관에 모신다’고 답했다. 의견이 다른 부부를 보면 남편은 52%가 모시고 산다고 대답했지만, 아내는 61%가 병원·요양기관에 모시거나 ‘따로 살되 간병인을 고용한다’고 대답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부부가 함께 성공적인 은퇴 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는 서로의 인식 차이를 인정한 뒤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은퇴준비 핵심인 주거계획은 미리 합의를 보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또 “남편은 아내와 함께 인생 2막을 꿈꾸지만, 아내는 가정으로부터의 자유를 꿈꾼다. 남편은 나만의 시간을 기획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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