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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불황땐 한푼이 아쉽다 카드사 ‘포인트 마케팅’

등록 2013-08-08 20:00수정 2013-08-09 13:20

포인트 사용률 최근 급증세
고객들 잡고 매출 확대 노려
가족 합산·제휴 포인트 확산
포인트몰 상품 적고 바가지도
최근 카드업계의 트렌드는 ‘포인트’다. 과거 포인트 사용 장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카드사들이, 최근 활발한 포인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불황기 포인트 마케팅을 소비를 유인하는 윤활유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과거 포인트 사용에 제한과 조건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1포인트만 쌓여도 바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고 사용처도 계속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포인트 사용률 56%→81% 껑충 현대카드는 지난 6월 카드 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전월 실적 50만원 이상이면 어느 가맹점에서든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사용액에 따라 기본적립률의 1.5배까지 적립해주는 상품을 선보였다. 비씨카드는 기존의 ‘탑(TOP)포인트’와 별도로, 포인트로 할인받을 때도 적립이 되는 ‘오포인트’ 서비스를 새로 출시했다. 과거엔 포인트를 적립하든지, 사용하든지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7월 롯데멤버스 포인트 시스템을 재구축해 해외 가맹점에서 쌓인 포인트까지 통합 적립하기로 했다. 가족 포인트도 합산해 쓸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불황기 매출 확대와 동시에 충성고객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카드사 관계자는 “꾸준히 포인트를 쌓는 동안 회원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고, 그렇게 1만포인트를 모아 물건을 구입한다고 쳐도 2만원짜리를 사면 남은 금액은 해당 카드로 결제하기 마련이다. 포인트가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가 운영하는 여행 사이트나, 전용 포인트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부대사업 수익이 많아지는 효과가 있다. 일반 가맹점에는 포인트 비용을 일정 부분 전가한다. 예컨대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가게에서 1만원짜리 물건을 사면, 적립 포인트 50원 중 25원을 가맹점이 부담하는 식이다. 가맹점마다 부담 비율은 제각기 다르다. 어찌됐건 카드사는 그다지 손해볼 것 없는 장사다.

과거 카드사들은 포인트 소비를 내심 달가워하지 않았다. 고객이 쓰지 않은 포인트는 고스란히 카드사의 수익으로 남기 때문이다. 카드 포인트 소멸액은 2008년부터 5년간 모두 5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포인트 사용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쌓고, 열심히 쓴다. 커피 한잔을 마셔도 제휴사를 찾아 포인트를 따지는 추세다. 최근 10개 신용카드사 평균 ‘포인트 사용 경험률’은 2008년 4분기 56.8%에서 2012년 4분기 81.60%로 5년 만에 껑충 뛰어올랐다. 현대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경우 포인트 사용 경험률이 90%가 넘는다”며 “요즘 고객들은 거의 포인트를 잊지 않고 쓴다”고 말했다.

■ 제휴 포인트도 확산 추세 ‘포인트 마케팅’은 유통망을 함께 낀 카드회사들에는 유리한 반면, 은행계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사용처 확대가 어렵다. 계열사에서 1포인트도 바로 쓸 수 있는 롯데카드와 달리, 외환·신한카드 등은 오프라인 가맹점에선 5000포인트 이상 쌓아야 쓸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사용편의성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다른 회사의 포인트와 교환하거나, 타 멤버십 포인트 적립이 함께 가능한 제휴 상품도 속속 등장했다.

신한카드는 오케이캐쉬백과 합쳐 쓰거나 ‘신세계포인트’와 교환해 쓸 수 있고, 비씨카드는 ‘오포인트’를 케이티(KT)의 ‘별’과 교환할 수 있다. 하나에스케이카드는 지난달 4일부터 에스피시(SPC)와 연계해 체크카드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우리카드가 지난달 16일 출시한 ‘다모아 카드’의 경우 오케이 캐쉬백 포인트, 엔크린 포인트, 오포인트, 씨제이 원 포인트, 씨유 포인트, 지마켓 마일리지 등과 제휴해 멤버십 카드처럼 적립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소액의 포인트는 결제내역알림 수수료나, 카드대금을 결제할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자신이 소지한 포인트는 여신금융협회에서 제공하는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cardpoint.or.kr)에서 한꺼번에 확인 가능하다.

■ 이런 포인트는 조심하세요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 포인트 비용을 줄이려는 카드사들의 ‘꼼수’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우정(가명·32)씨는 지난 5일 비씨카드에서 “곧 소멸 예정인 1만2000포인트가 있어 안내드린다”며 “이 포인트 한도에서 구매 가능한 물건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승낙하자 며칠 뒤 집으로 샴푸 한 통이 왔다. 시중가 5000원가량의 샴푸를 1만2000원을 주고 산 셈이다. 카드사 ‘전용 포인트몰’의 경우 시중 온라인 쇼핑몰보다 종류가 적고, 일부는 가격도 더 비싸다. 또 대개 ‘1포인트=1원’으로 환급 비율을 쳐 주지만, 현대카드의 경우엔 적립 기준이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강두호(52)씨는 “현대카드 포인트가 15만점이 있어 전용몰에서 사려고 했지만 물건 수가 적고, 기프트카드로 바꾸려면 10만원에 15만포인트를 요구해 불쾌했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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