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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규모 피해’ 소문만 무성…하나대투 직원 ‘금융사고 미스터리’

등록 2013-08-14 20:14수정 2013-08-15 19:57

고객돈 주식투자 대규모 손실
삼성동 지점 차장, 행방 감춰
금감원·증권사, 피해액 파악 못해
회사 “차장 개인계좌 사고” 선긋기
하나대투증권 직원이 거액의 고객 돈을 떼먹고 잠적한 금융사고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증폭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 삼성동 지점의 ㅇ차장은 고객 자금으로 지난 1년여간 주식투자를 해오다 대규모 손실을 내고, 지난달 23일 자살을 시도한 뒤 29일 행방을 감췄다. ㅇ차장은 매달 4~6% 수준의 고금리 이자를 쳐주겠다며 지인들의 채권 투자를 유도해 자신의 은행 계좌로 돈을 송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지난달 이자를 받지 못한 피해자 2명이 연락이 되지 않는 ㅇ차장을 찾아 지점에 직접 찾아오면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증권사와 금융감독원은 사건 20여일이 지나도록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해당 사건의 피해자 30명이 서울중앙지검에 ㅇ차장을 고소하면서, 피해액이 최대 1000억원에 이른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하나대투 쪽은 ㅇ차장이 개인계좌로 투자자 돈을 모아 임의매매를 하다 사고를 낸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ㅇ차장이 잠적하기 전 자체 감사를 벌였지만 본인을 직접 조사하지 않았고, 피해자들을 통한 실태 파악도 하지 않았다. ㅇ차장이 2009년 다른 증권사에서도 비슷한 사고를 낸 전력이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파악했다.

금융감독원은 ㅇ차장이 관리한 계좌와 해당 계좌에서 자금이 흘러간 다른 계좌들을 추적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약 회사 업무와 관련이 없는 경우라면, 금감원의 검사 대상이 아니라 (경·검찰의)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도 초기에 금융당국에 신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더욱 의구심을 낳고 있다. 사건을 수임한 법무법인에서는 “의뢰인이 원하지 않아 피해액 등 구체적인 사실은 알려 줄 수 없다”고 밝혔다.“고액의 투자 자금 출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거나, 세금 탈루 등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한 때문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정유경 기자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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