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온슈어’ 브랜드 시작
‘e-교보생명’ 10월께 출범 예정
싼 보험료·높은 해지환급률 장점
디지털세대 주고객층 진입
복잡한 보험 특성상 성장 의문도
‘e-교보생명’ 10월께 출범 예정
싼 보험료·높은 해지환급률 장점
디지털세대 주고객층 진입
복잡한 보험 특성상 성장 의문도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속속 온라인 보험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의 온라인 전용상품을 한두 개 출시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생보 상품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온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한화생명은 19일 ‘온슈어’라는 자체 온라인 브랜드를 론칭했다. 온라인 전용상품을 묶는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현재는 사업부 형태지만, 시장이 무르익으면 법인 형태로 온라인전업보험사로 거듭날 가능성도 열어뒀다. 교보생명은 10월 중으로 온라인 보험 자회사인 ‘e-교보생명’을 만들 예정이다. 업계 2위를 다투는 한화와 교보 두 곳에서 올 하반기 나란히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에 나선 셈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한화와 교보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아직 사업부 분리 계획까진 없지만, (온라인)다이렉트 시장이 커지는 만큼 강화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공략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보험은 설계사 수당이나 영업점 설립 등의 비용이 들지 않아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생명보험은 도중에 초기 해약하면 낸 돈을 다 돌려받기 어려웠지만, 온라인 보험은 낮은 사업비 덕분에 해지환급률이 높게 책정돼 낸 돈을 좀 더 돌려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온슈어의 ‘e정기보험’은 설계사를 통해 가입할 때보다 15% 가량 보험료가 저렴하며, ‘e연금보험’의 해지환급률은 평균 90%에 가깝다.
대형 생보사들이 속속 온라인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인터넷에 능숙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고객층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오랜 경기침체로 보험 산업 성장이 한계에 부닥친 상황에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세대들이 점차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는 피할 수 없는 미래라는 판단인 것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온라인 가입자들은 오프라인 보험 상품과도 연계되고, 소비자들은 한번 금융사를 선택하면 잘 바꾸지 않는 성향이 있다”며 “시장 초기 선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교보 등 대형 생보사들이 온라인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주로 중소형 생보사가 소수의 전용상품을 판매해 온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온라인 생보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생명보험 상품은 통상 보장 기간이 20~30년으로 길고, 일부 복합상품의 경우 특약이 30여개에 이르는 등 복잡한데, 온라인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고객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것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지금 팔리는 온라인 전용상품은 비교적 설명이 쉬운 저축성 보험 위주다. 변액·종신보험 등은 설계사도 팔기 어렵다. 자동차보험같은 의무보험이 아니니 소비자 가입 의지를 자극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주력 채널인 전속 보험 설계사들과의 갈등 요소도 문제다. 한화생명은 “기존 설계사들이 다루는 상품과는 다른 상품을 다루고 있다. 온슈어 어린이연금의 경우 설계사 수수료가 10~15만원대로 저렴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상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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