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개사 중 21개사가 적자 기록
증권사들이 금리 상승 탓에 채권투자에서 큰 손실을 내면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은 25일, 62개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4~6월) 당기순이익은 1192억원으로 전분기 4461억원보다 7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2040억원)과 비교하면 41.6% 감소한 수치다. 전체 증권사(62개사) 가운데 33.9%인 21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순익은 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2%가 줄었고, 대우증권은 72억원으로 72.7% 줄었다.
이같은 순익 급감은 금리 상승으로 채권 관련 이익이 전분기 1조6483억원에서 올 1분기엔 3345억원으로 1조3000억원이나 줄어든 까닭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돈풀기(양적 완화) 축소 시사 발언으로 채권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채권 가격 하락), 채권을 보유한 증권사의 수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주식과 관련해서도 전체적으로 532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수탁수수료 수익은 주식 거래가 증가하면서 전분기보다 8.6%(792억원) 늘어난 9963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6월말 기준 493.9%로 3월말보다 12.4%포인트 하락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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