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캐피탈의 기업혁신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한 중동지역 기업 경영진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사옥투어’ 프로그램 유료화
기업문화 배우러 오는 사람 늘어
기업문화 배우러 오는 사람 늘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너편에 있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건물 앞에 관광버스 한 대가 섰다. 20여명의 외국인들이 우르르 내렸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의 중앙은행, 국영석유회사, 국부펀드 등의 경영진들이다. 지난달 시작된 현대카드·캐피탈의 유료 ‘사옥 투어’ 관광객들이다.
‘사옥 투어’란 해당 기업을 둘러보며 기업문화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국외에선 구글, 온라인 쇼핑몰 자포스(Zappos) 등이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손꼽히는 자포스는,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자 아예 인터넷에서 유료로 투어 신청란을 개설했다.
현대카드가 지난달부터 국내 최초로 사옥 투어를 유료화했다. 1인당 2만원을 받는데 한국 희귀·난치성 질환연합회에 방문자 명의로 기부된다. 김재환 현대카드 기업문화팀장은 “2007년 사옥 투어를 시작해 누적 방문객이 2500명을 넘었다. 투어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공헌도 할 목적으로 투어를 유료화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2011년 ‘기업문화팀’이 프로그램 구성·안내 등 해당 업무를 전담하는데, 소속 직원만 60명에 이른다.
현대카드는 사옥 투어를 통해 자신들의 근무 여건과 기업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방문객들은 1층 로비 한가운데에서 직원들이 수시로 탁구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상석이 없는 회의실, 근무시간 중에도 이용 가능한 사우나·수면실·휘트니스센터, 사적인 전화를 할 수 있는 폰부스 등도 돌아본다. 이날 현대카드 사옥을 둘러본 샤리프 엘라델와합 사우디 국영 창업육성지원단 시이오(CEO)는 “고용자 친화적인 작업환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카페테리아, 휘트니스 센터 등 일과 사회적 삶을 연계할 수 있는 사옥 내 ‘생태계’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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