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플래닛’ 새달 2일 출범
교보생명, 업계 첫 온라인시장 진출
종신·연금보험 등 4가지 상품 판매
컨설팅비 등 빠져 보험료 20% 저렴
“2016년까지 고객 10만명 확보 목표”
교보생명, 업계 첫 온라인시장 진출
종신·연금보험 등 4가지 상품 판매
컨설팅비 등 빠져 보험료 20% 저렴
“2016년까지 고객 10만명 확보 목표”
설계사 없는 보험 시대가 열릴까?
교보생명이 온라인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하 라이프플래닛)을 새달 2일 공식 출범시켜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다. 별도의 법인을 세워 가입은 물론 유지·지급 업무까지 포괄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생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실손보험이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된 선례를 생명보험도 따르게 될지 보험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라이프플래닛 설립에는 교보생명과 일본의 온라인 생보사인 라이프넷이 각각 74.5%와 25.5%씩 출자(자본금 320억원)했다. 라이프넷은 2008년 일본에서 저가 온라인 생보사로 설립돼, 포화 상태의 일본 생명보험 시장에서 4년간 연평균 172.8%의 성장률을 기록한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라이프플래닛은 정기보험, 종신보험, 연금보험, 연금저축보험 총 4가지 상품을 인터넷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기존의 ‘인터넷 보험’은 가입 신청만 인터넷에서 받고 가입 유지와 관리, 보험금 지급 절차 등은 설계사나 텔레마케터 등이 전화를 걸거나 서류를 받는 형태로 이뤄졌다. 라이프플래닛은 모든 과정이 인터넷에서 처리된다.
고객과 회사가 직접적인 보험계약 당사자가 되기 때문에 설계사의 컨설팅비나 점포 사업비, 인프라 비용 등이 빠져나가 그만큼 보험료를 할인할 수 있다. “일반 업계에 대비해 20~30% 저렴하며 기존 출시된 인터넷 상품과 비교해도 보장성 보험이 5~10% 더 저렴하다. 일정 금액을 나중에 받는 연금저축의 경우엔 3~6% 정도의 보험료 할인 효과가 발생한다”고 라이프플래닛 쪽은 설명했다.
김성수 라이프플래닛 마케팅 담당 상무는 “지금까지 출시된 온라인 보험이 기존 생명보험사의 사업부 형태로 판매하다 보니 대면 채널(보험설계사 조직)과의 충돌을 우려해 가격을 크게 차별화하지 못했다. 예컨대 연금보험 상품의 경우 대면 채널에서 중점적으로 팔고 있다 보니 채널 관리 차원에서 (회사가)적극적으로 팔기 어려웠다. 라이프플래닛은 인터넷으로 연금보험을 판매하는 유일한 회사”라고 덧붙였다.
연금보험의 초기 환급률은 95%에 육박한다고 라이프플래닛 쪽은 밝혔다. 해약하더라도 그동안 소비자가 부은 돈을 거의 다 돌려준다는 얘기다. 기존 방식에선 초기 비용으로 사업비를 보험사에서 먼저 떼어갔기 때문에 1년 안에 조기 해약할 경우 받을 수 있는 돈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365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전화를 통한 상담원 연결은 밤 10시까지 가능하다. 청약 관련 자필 서명이나 동의 절차는 공인인증서로 대체했다. “어떤 경우라도 보험 강요 전화(‘아웃바운드 콜’)를 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눈에 띈다. 라이프플래닛에 가입하더라도 고객 정보를 활용해 라이프플래닛이나 교보생명에서 또다른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온라인으로는 단순한 상품을 ‘미끼 상품’으로 팔고 전화로 복잡한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의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어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라이프플래닛 쪽은 2016년 말까지 보유고객을 10만명가량 확보하고 2017년 말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내년 말에는 질병에 대비한 건강보험 관련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생보업계 2위권사인 교보생명이 온라인 전업사를 설립하면서 생보업계에도 본격적인 ‘온라인 보험 시장 선점’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8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온슈어’를 출시했다. 삼성생명, 케이디비(KDB)생명, 미래에셋생명은 온라인 사업부를 꾸렸으며, 현대라이프, 신한생명 등도 인터넷으로 상품을 팔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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