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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카드 내년 콜센터 분사…“구조조정” 반발

등록 2013-12-06 20:11수정 2013-12-06 22:25

정규직 400명 퇴사뒤 재입사해야
“자회사 되면 복리·후생 저하” 우려
회사 “위로금 협상해 지급할 것”
삼성카드가 ‘고객 상담 전문화’를 위해 본사 콜센터를 분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콜센터의 상당수가 정규직이어서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는 반발이 나온다.

삼성카드는 내년 1월1일자로 본사의 고객상담센터 조직을 분리해 ‘삼성카드 고객서비스 주식회사’를 출범하는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자회사의 인력규모는 1300여명으로, 현재 삼성카드의 고객상담·관리 부서가 옮겨가는 형태다. 삼성카드는 1300여명의 고객상담센터 직원 중 400여명이 정규직이라고 밝혔는데, 이들은 자회사 분리가 이뤄지면 삼성카드를 퇴사하고 자회사로 재입사해야 한다. 삼성카드의 전체 직원은 3397명(9월 기준)이다. 업계는 이번 자회사 분리가“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효율화 차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직접 콜센터를 운영하는 유일한 카드회사로, 콜센터의 정규직원 비율이 높다. 사실상 콜센터 정규직들을 구조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반발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 콜센터의 전 직원인 장아무개(33·여)씨는 “분사하면 본사와 자회사는 같은 정규직이라도 복리 후생에서 차이가 크다”라며“삼성카드는 타사보다 업무가 과중하고 카드발급 실적을 내지 않으면 퇴출되는 구조여서 그만두는 사람이 많았다. 몇년간 버텨 정규직이 된 이들은 분사 소식에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 쪽은 “10월 이사회에서 자회사 분리를 의결한 뒤 11월 말부터 직원 설명회를 열고 이동 희망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 직원들에게는 위로금을 지급하며, 개별적으로 액수를 협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동 희망 신청사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당초 고객상담센터를 아예 외주화(아웃소싱)하는 형태도 고민했으나, 사내 반발과 정부 시책 등을 고려해 분사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 관계자는“고객상담센터의 비정규직의 수가 900명으로 정규직 400명보다 더 많다. 나머지 580명의 계약직은 심사를 거쳐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300여명의 파견직(외주)은 자회사의 계약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 하락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금감원 민원발생평가 결과 다른 전업카드사를 제치고 유일하게 1등급을 받은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민원 발생률을 낮추며 소비자 보호 강화에 나선 상황에서, 삼성카드가 정부 및 금융당국과 정반대의 길을 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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